◆김천…예비후보 적지만 중량급 인사들 격돌
이철우 현 국회의원의 수성이냐? 3선 관록의 임인배 전 의원의 재등장이냐? 아니면 새로운 인물이냐?
19대 총선을 앞두고 김천은 대구'경북 어느 곳보다 초반부터 열기가 달아오른 지역이다. 새 인물의 등장은 없지만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자들끼리 너무 잘 알고 있는 사이여서 주자의 숫자가 많지 않아도 결과와 상관없이 예비 선거전(戰)의 열기는 뜨겁다.
이철우 현 국회의원에 송승호 전 한국산업인력공단 상임감사, 임인배 전 국회의원 등이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함으로써 도전장을 냈고, 무소속으로 임호영 변호사도 등록을 마쳤다.
일단 초반 레이스에서는 현역인 이철우 의원이 다소 앞서가는 분위기다. 본지가 실시한 신년맞이 여론조사 결과, 이 의원이 의정 활동을 '잘했다'가 56.6%로 '못했다(21.2%)'보다 높게 나왔다. 재신임 의향도 '다시 당선(49.6%)시키겠다'는 의견이 '새인물 교체(40.0%)'보다 높아 경북지역 평균치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한나라당이 '선관위 디도스 공격'에다 '돈봉투 파문' 등으로 인해 정치권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데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집단적인 평가절하 현상이 나타날 경우 향후 여론의 향배를 속단하기에 이르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다른 예비후보들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받아들이면서도 아직 3개월이나 남은 만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철우 의원은 10일까지 의정보고회를 마치고 조만간 예비후보 등록 후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에 나선다. 이철우가 아닌 '일 철우'라고 불릴 만큼 열심히 일했고, 각종 방송토론만 31번이나 출연하는 등 지역 안팎에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한 점도 내세운다. 혁신도시 성공과 산업단지 조성,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이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승호 전 감사는 친박 인사다. 자신의 출마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큰 뜻을 이루기 위한 밑거름임을 강조한다. 친박 외곽조직인 '국민희망포럼'의 김천지역 책임자다. 송 후보는 "이번 선거는 김천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느냐 영세 중소도시로 전략하느냐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월간조선 취재팀장, 부산매일신문 정치부장 등을 지냈다.
임인배 전 의원은 "영남권신공항 건설, 과학벨트 무산 등은 국회의원의 리더십 부족 때문"이라며 "적자 공기업인 한국전기안전공사를 흑자로 만든 경륜으로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공천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15'16'17대 3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재경김천향우회장을 맡고 있다. 4선의 중진이 되면 확실히 다르다는 점을 보이겠다고 강조한다.
임호영 변호사는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지만 아직 김천에 사무실을 내지 않은 상태다. 임 변호사는 "이번 총선이 구태 정치를 청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희생적이고 봉사적인 인물론이 부각되면 나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가 되면 한나라당에 입당해 공천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법무법인 '경원' 대표변호사다.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출마예상자
이철우 57 한나라당 현 국회의원
송승호 49 한나라당 전 한국산업인력공단 상임감사
임인배 57 한나라당 전 국회의원
임호영 55 무소속 변호사
◆구미갑…김성조 4선 길목, 새 인물들 '차단막'
3선인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이 버티고 있는 구미갑은 신인들의 도전도 만만찮은 곳이다.
국회의원이 4선 고지를 넘으려면 말 그대로 '사(死)선'을 넘어야 한다고 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김 의원은 3선까지 오면서 그다지 힘든 선거는 치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재선 도의원과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 의원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에다 국회의원 모두에게 해당되는 '바꿔' 분위기까지 더해지자 신예들의 거센 도전 흐름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도전자들 상당수가 김 의원과 한나라당 공천 경쟁을 벌이겠다고 선언, 공천 과정부터 싸움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김성조 의원은 구미경제와 구미국가산업단지 발전, 구미지역 교육 및 복지 등에 기여한 바가 크다며 한나라당 공천에 자신 있다고 강조한다. 고 김윤환 의원에 이어 구미에도 다선의원이 배출돼야 구미지역 발전의 고도화를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시민들에게 더욱 낮은 자세로 다가가기 위해 이달 4일 현역 의원임에도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사무실도 구미 신평동 구미IC 네거리 근처 컨테이너에다 차렸다.
김 의원의 4선 길목을 차단하겠다고 도전장을 내민 인사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심학봉 전 지식경제부 국장은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심 전 국장은 구미전자공고와 경북대 전자공학과,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기술고시(26회)를 거쳐 청와대, 지식경제부, OECD 등에서 근무를 한 IT 전문가다. 오랜 중앙부처 공직생활로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이병길 변호사도 내심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며 구미 정치를 바꾸겠다고 나섰다.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전주 및 창원지검 검사를 지낸 이 변호사는 "한나라당 공천을 못 받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선거구호를 '같이 사는 정치, 공정한 구미, 스마트! 이병길'로 정했다.
채동익 정수진흥회 중앙회장도 뛰어들었다. 채 회장은 구미시 경제통상국장과 제17대 대선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정책위원 등 여러 당직을 거쳤으며 전국 나눔세상 중앙회 공동대표, 사회복지법인 대한장애인복지회 고문을 맡고 있다. 30여 년 구미시 공무원 경험이 자산이다.
민주통합당의 안장환 구미위원장은 구미갑 지역구 출마와 함께 비례대표 등록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부터 도입이 논의되고 있는 석패율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사)자치분권연구소 상임이사와 (사)대한치과기공사협회 경상북도회장을 맡고 있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구미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통합진보당 구민회 씨도 총선 대열에 합류했다. 서민경제를 최우선으로 살리겠다며 11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구 후보는 영남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LG전자 등 구미산단 기업체에서 18년간 근무했다.
김석호 친박연합 구미갑 위원장도 11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친박'을 앞세워 총선 전선에 가세했다. 경북도의원을 지낸 김 위원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구미시장 후보로 출마해 33%의 득표율을 기록할 정도의 상당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성식 구미시 의정동우회장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1, 2대 구미시의원을 지낸 지방정치 경험과 1∼5대 한국공인중개사 구미지회장을 맡아 오면서 지방 정치에 잔뼈가 굵었다. 구미 초'중을 졸업해 토박이론을 내세우고 있다.
전인철 전 경북도의원은 김성조 의원과는 고교 동문(대구 대륜고)이며 4선 시의원으로, 구미시의회 의장과 부의장 경력을 바탕으로 한 지지기반 등이 겹쳐 김 의원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오랜 지방 의정 경험이 자산이다.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했지만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 구미갑 출마예상자
이름 나이 정당 경력
김성조 53 한나라당 현 국회의원
심학봉 51 한나라당 전 지식경제부 국장
이병길 48 한나라당 변호사
채동익 64 한나라당 정수진흥회 중앙회장
안장환 55 민주통합당 구미지역 위원장
김석호 53 친박연합 구미갑지역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김성식 66 무소속 구미시 의정동우회장
전인철 55 무소속 전 경북도의원
◆구미을…한나라당 공천, 본선보다 뜨거운 6파전
김태환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민 주자가 9명에 이른다. 지역의 다른 국회의원들과 마찬가지로 김태환 의원의 3선 도전 길도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고(故) 김윤환 전 의원의 친동생인 김 의원의 3선 도전을 막으려는 예비후보들 대부분이 김 의원과의 한나라당 공천 경쟁을 선언했다.
김태환 의원은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친박' 바람을 타고 한나라당 이재순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구미 5산단, 구미경제자유구역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유치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중앙 정치와 소통을 위해서는 3선이 필수적이라고 배수진을 치고 있다. 한나라당 경북도당위원장을 거쳐 중앙위의장을 맡고 있다.
김연호 변호사는 유방성형수술 보형물인 실리콘의 부작용에 대한 집단 배상소송에서 미국의 다국적기업을 이겨 유명세를 탔다. 김 변호사는 구미 해평 출신으로 대구 계성고와 성균관대 법대, 미국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나와 뉴욕주 변호사시험을 통과했다. 국제법률사무소 대표를 맡고 있다.
김영택 전 경북도의원은 구미 정치권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를 자임하고 있다. 한나라당 경북도당 대변인을 지내 지역 정치권에서 지명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정치는 권력이 아니라 봉사다'란 구호를 내걸고 새롭고 젊은 정치 트렌드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40대로 젊다는 것이 강점이기도 하다.
이욱열 한국지역인터넷언론인협회장은 국회의원 보좌관을 시작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회창 대통령후보 특보단장을 지냈으며 20여 년간 정계는 물론 관계와 학계 등을 두루 거치면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실 정치에 대한 뛰어난 감각을 무기로 지역 일꾼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최중근 탑정형외과 원장의 출마도 눈에 띈다. 최 원장은 순천향대 의대를 졸업하고 순천향대 구미병원 전문의를 거쳐, 2004년 구미 옥계동에 병원을 개원한 이래 진료와 봉사에 나서면서 만난 환자와 그 가족들이 무형의 자산이다. 6일 구미코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허성우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오상고 출신이다. 학창시절 우상이던 고 김윤환 의원 비서를 6년 지냈으며 이회창 대통령후보 정무팀장의 이력도 있다. 이회창 씨를 따라 자유선진당에서 사무부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다양한 정치권 인맥이 강점이다. 국가디자인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박대식 친박연합 구미을 당협위원장은 '친박'을 내세워 상대적으로 고령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가 젖어 있는 구미지역에서 친박 마케팅으로 한나라당의 벽을 넘겠다는 각오다.
김대호 전 경북도의원은 무소속으로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선산'고아읍과 옥성'무을'도개'해평면 등에 지지기반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바닥 민심 파고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을 잘 아는 '토박이'를 내세우며 낙후된 읍'면 지역을 살릴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예비후보들 가운데 가장 젊은 20대 김찬영 전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책보좌관은 '변화와 쇄신'이라는 아이콘을 내걸었다. 젊고 참신한 일꾼을 강조하면서 얼굴 알리기가 한창이다. 구미산단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 구미을 출마예상자
이름 나이 정당 경력
김태환 68 한나라당 현 국회의원
김연호 54 한나라당 변호사
김영택 49 한나라당 전 경북도의원
이욱열 52 한나라당 한국지역인터넷언론인협회장
최중근 50 한나라당 탑정형외과연합의원 원장
허성우 51 한나라당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
박대식 43 친박연합 친박연합 구미을 당협위원장
김대호 59 무소속 전 경북도의원
김찬영 29 무소속 전 경기도지사 정책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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