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사태 전쟁 발발 땐 물가 7.1%까지 폭등"

입력 2012-01-11 19:41:53

"이란사태 전쟁 발발 땐 물가 7.1%까지 폭등"

미국·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고조돼 1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 전쟁이 발생하면 국내 경제성장률이 2.8%로 곤두박질치고 물가는 7.1%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1일 '호르무즈해협의 위기와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이란의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석유 금수조치 등으로 이란의 경제상황이 악화하면 전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전쟁 양상에 따른 2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 시나리오는 이란이 일시적으로 해협을 봉쇄해 이 지역에서 국지전이 일어나지만 미군의 일방적 공세로 봉쇄가 6개월 만에 끝나는 경우다.

보고서는 "6개월 이내의 단기전으로 끝나면 국제유가는 평균 160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이며, 세계 경제성장률은 3.4%, 국제물가는 4.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성장률은 3.3%로 하락하고 물가 상승률은 5.5%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미국의 공세에 대한 이란의 반격과 미국의 추가 파병 등으로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수송 중단사태가 장기화할 때다. 1년이상 장기전이 되면 1, 2차 오일쇼크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1년이상 장기전 양상을 보이면 국제유가는 210달러까지 폭등하고 세계 경제성장률은 2.9%로 하락하고 국제물가는 5.1%내외까지 오를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성장률은 2.8%로 떨어지고 물가는 7.1%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이란 사태가 해협 봉쇄로 이어지고 전쟁이 일어나면 세계경제는 물론 국내경제도 고유가에 의한 물가상승과 소비침체 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73∼1974년 1차 오일쇼크 때 세계 성장률은 6.8%에서 2.8%로, 국내 성장률은 14.8%에서 9.4%로 낮아졌다. 국내 물가 상승률은 3.2%에서 무려 24.3%로 폭등했다.

1978∼1980년 2차 오일쇼크 당시에는 세계 성장률이 3.9%(79년)에서 2.4%(80년)로 낮아졌고, 국내 성장률은 6.8%에서 -1.5%로, 물가는 18.3%에서 28.7%로 급변동했다.

보고서는 "이란사태에 대비하려면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전기·가스·대중교통 등 공공서비스 요금 인상을 억제하고 노사합의에 의한 적정수준의 임금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선물시장 등을 적극 활용해 국내 석유비축 규모를 늘리고, 중동 이외 지역으로 에너지 수급로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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