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누가 달리나] ⑤경북 포항북, 포항남·울릉, 경주

입력 2012-01-11 10:01:41

◆포항북…4선 노리는 이병석, 공천 물갈이가 최대변수

3선의 이병석 의원은 한나라당 공천에서부터 험난한 가시밭길이다. 본사 여론조사에서 교체 응답이 65%에 달할 정도로 이 의원의 의정활동은 지역구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초비상이 걸린 이 의원은 연일 의정보고대회를 갖는 등 수성(守城)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 의원과의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 뛰어든 예비후보 4명은 전원 정치 신인들이다. 이들은 이 의원의 지역구 소통 부재 등을 거론하며 공천 물갈이를 기대하고 있다. 이상곤 전 농촌정보문화센터 소장과 이상휘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이곳이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점을 감안해 'MB맨'을 자처하며 지역을 누비고 있다.

노태형 변호사와 한나라당 북구지구당 사무국장으로 이 의원을 보좌했던 최기복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조합회 대표위원도 '친박'을 표방하며 당 공천 경쟁에 가세했다. 야권에서는 민주통합당 오중기 위원장과 통합진보당 유성찬 전 환경관리공단 관리이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병석 의원은 영일만항 확장 건설, 철도 동해중부선과 남부선 건설, KTX포항 개통 등 굵직한 지역현안 마무리를 위해 4선의 중진 의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특히 6선인 이상득 의원의 총선 불출마에 따른 중량급 정치인의 공백을 자신이라도 메워 지역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태형 변호사는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8년 동안 포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다양한 사회활동을 했다. 친박조직인 국민희망포럼 경북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민주평통 자문위원을 지냈다.

매일신문사 기자 출신인 이상곤 전 농촌정보문화센터 소장은 개혁'도전 정신이 무기다. 특히 포항을 철의 도시라는 이미지에서 문화와 예술, 생명산업과 레저, 스포츠 등 여러 분야가 망라된 '스마트 시티'로 발전시키는 공약을 내걸었다. 포항고,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매일신문 정치부장,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농업'농촌 홍보 전문기관인 농촌정보문화센터 소장을 지냈다.

이상휘 전 청와대 비서관은 한나라당의 쇄신 의지를 납득시키기 위해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부터 변화돼야 한다는 논리로 세대교체를 내세우고 있다. 2004년 한나라당을 위기에서 구한 '천막당사'의 정신을 계승해 당 쇄신에 앞장서겠다며 천막 사무소를 개소했다. '소통하는 열린 정치'을 표방하며 '클린선거 협약식'을 제안했다. 공천받지 못하면 무소속 출마의 배수진도 쳐놓았다.

최기복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조합회 대표위원은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가 이끄는 청산회의 부회장으로 다양한 사회활동과 민원, 봉사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총선에 도전한다.

영남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민주당 부대변인을 지낸 민주통합당 오중기 위원장은 제1야당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다. 고려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를 나와 국민참여당 최고위원과 환경관리공단 관리이사를 지낸 유성찬 후보도 통합진보당 후보로 나서 1차로 야권단일 후보, 2차로 본선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포항남·울릉…'포스트 이상득' 한나라당 공천 신청만 6명

'포스트 이상득'을 노리는 지역 인사들이 경쟁적으로 한나라당 공천대결에 뛰어들고 있다. 6선 의원을 지내며 이 지역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닌 이상득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이 의원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정치적'인간적 인연을 강조하며 이 의원을 향한 '구애'작전에 열심이다.

그러나 정치 일선에서 퇴장을 선언한 이 의원이 특정 인사를 '후계자'로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한나라당이 비상대책위 체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특정 후보 지지는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한나라당 공천경쟁에 나선 예비후보는 정장식 전 포항시장, 이상천 전 경북도의회 의장, 김순견 전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 김형태 전 KBS국장이다. 여성 경제인인 노선희 ㈜씨알텍 대표이사도 도전장을 냈다,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지역민들과의 접촉 범위를 넓히고 있다.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한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한나라당 공천이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한다는 계획이다. 민주통합당 허대만 예비후보는 여당 일색의 선거풍토를 개선하자고 호소한다.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시의원 3선과 시의회 의장 경력 등을 내세워 공천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이상득 의원과의 관계 때문에 관망세를 보여온 공 전 부지사는 지금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한 후보들과 공천 경쟁을 벌인다면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에 발걸음을 빨리하고 있다. 동국대 지방자치 전공 석사이다.

김순견 전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은 경북도의원과 이상득 의원의 특별보좌역을 지냈으며 정치 선진화와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영남대 행정학 박사 학위를 갖고 동국대 겸임교수로 있다.

김형태 전 KBS국장은 국민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전 박근혜 대표 언론특보단장을 지냈다. 오랜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정치 쇄신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홍일점인 노선희 ㈜씨알텍 대표이사는 대통령직 인수위 부대변인과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을 지냈다. 일자리 창출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원칙과 신뢰의 정치를 펼쳐보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홍익대 미대 공예과를 나와 경북여성기업인협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포항시 국책사업유치위 여성위원장을 지냈다.

5선 도의원 경력의 이상천 전 경북도의회 의장은 오랜 기간 이상득 의원의 측근임을 강조한다. 20여 년 도의원으로 선거구 구석구석을 돌아다녀 누구보다 지역을 잘아는 '토종TK'임을 내세운다. 고졸 검정고시 출신으로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민주평화통일 경북부의장과 한나라당 경북도당 정책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장식 전 포항시장은 8년 동안 시장직을 수행,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서울대 행정학 석사로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을 거쳤고 대구대 석좌교수로 있다. 그러나 시장재임 시절 휩싸였던 종교 편향 논란도 재발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두 차례 도지사 선거에 도전했다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전략공천을 위한 한나라당의 영입케이스를 기대하고 있으나 열린우리당 경북도지사 후보 경력이 발목을 잡고 있다. 그는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지지하며 당 공천이 불발되더라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면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이라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연세대 행정학 석사로 차의과대학교 총장을 지냈다.

야권에서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지역에서 꾸준히 야당을 지켜온 민주통합당 허대만 경북도당 위원장이 나선다. 한나라당 일변도의 기형적인 정치현실을 타파할 것을 주장한다. 한나라당 심판론도 외치고 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경주…정수성-정종복 재대결에 '제3 인물들' 가세

'정수성 의원의 수성이냐, 와신상담 정종복 전 의원의 설욕인가, 아니면 '무시할 수 없는' 제3의 인물의 부상인가.'

본지 여론조사 결과, 정수성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 '잘했다'는 응답이 '못했다'는 응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교체지수 또한 경북 평균보다 높은 60%에 이르러 정 의원의 수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총선 출마를 선언했거나 준비 중인 인물은 모두 7명이다.

김석기(56) 전 오사카 총영사와 김진영(53) 국회 입법정책연구회 선임연구원, 손동진(55) 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 손영섭(53) 민주통합당 경주시 당협위원장, 신중목(60) 전 한국관광협회장, 정수성(65) 현 의원, 정종복(61) 한나라당 경주시 당협위원장 등이다.

이처럼 후보가 난립한 것은 현역 의원에 대한 교체 여론이 적지 않은 지역 정서 때문이란 분석이 높다. 하지만 결과를 미리 점치기는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 경주시민들도 대부분 "아직 누구를 지지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공천 결과를 두고 보겠다"며 속마음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경주지역 선거 결과 역시 유권자들의 속내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속단을 하지 못하게 한다.

손영섭 민주통합당 후보를 제외한 전 후보자들이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한다.

재선에 도전하는 정수성 의원은 지난해 10월 한나라당 입당이 확정되면서 자신에 대한 여론을 반전시킬 기회로 보고 운신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연말부터 시내 전 지역을 돌며 '의정활동 2년6개월 결산'이란 제목으로 대규모 의정보고회를 개최하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일찌감치 재선을 향한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해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으로 경주 시민에게 신고를 한 김석기 전 오사카 총영사는 지난 연말에는 민심청취 12박13일 일정을 소화, 이름보다 덜 알려진 얼굴 알리기에 열심이다. 김 전 총영사는 서울경찰청장을 지낸 경력과 일본통이라는 점을 배경으로 중앙부처와 국제무대에 형성한 인적네트워크를 자랑거리로 내세운다.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김진영 국회 입법정치연구회 선임연구원은 예비후보자 등록 후 경주장애인복지관에서 봉사를 시작으로 소통하는 정치, 열린 정치 등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젊음과 역동적인 정치력을 앞세우고 있다.

손동진 전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총장도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해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있다. 손 전 총장은 "지금은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식견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 지역 대표자가 돼 경주 발전을 이루어내야 한다"며 경제학박사인 자신이 경주 경제를 살릴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신중목 전 한국관광협회장은 "국제관광도시 경주는 관광산업만이 살 길"이라며 "경주의 관광산업 부활을 위해 그 동안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경주의 관광산업 활성화에 관광전문가인 본인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종복 전 의원은 2번의 실패가 한나라당에 대한 반감보다 자신에 대한 반감이 컸다고 보고 낮은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두 차례의 패배 이후 철저한 '나홀로 선거'에 나서고 있어 일부 시민들로부터는 긍정적인 반응도 얻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문제와 관련해 정 전 의원은 '경선과 무조건 승복'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손영섭 경주위원장은 "민주통합당 후보로써 통합진보당과 야권단일화를 이루어 범야권대표로 출마하겠다"면서 야권통합을 통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평소부터 각종 사회활동을 통해 닦아놓은 폭넓은 인맥이 장점이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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