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준설선 침몰, 기름 유출…식수원 오염 공포

입력 2012-01-11 10:18:07

고령 2km·강정 상류 3km 지점…얼음이 팬스 역할 대참사 막아

10일 74t급 모래준설선이 침몰하자 성주군청과 대구지방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등 50여 명이 긴급 출동해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유회수기를 가동하는 등 방제작업을 벌였다. 정창구기자
10일 74t급 모래준설선이 침몰하자 성주군청과 대구지방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등 50여 명이 긴급 출동해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유회수기를 가동하는 등 방제작업을 벌였다. 정창구기자

10일 오전 8시쯤 성주군 선남면 선원리 앞 낙동강에서 모래를 채취하기 위해 정박해 있던 74t급 모래 준설선이 침몰,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곳은 성주'고령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고령취수장 상류 2㎞ 지점, 대구지역에 수도물을 공급하는 강정취수장 상류 3㎞ 지점이어서 식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사고가 난 배에는 경유와 엔진오일 등 1천200여ℓ의 기름이 적재돼 있으나, 배가 완전히 가라앉은데다 주변에 얼음덩어리가 덮여 있어 이 가운데 어느 정도의 기름이 유출됐는지는 현재까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사고현장에는 깨진 얼음 사이로 시꺼먼 기름이 뒤범벅이 돼 있으며, 기름이 든 드럼통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사고가 나자 성주군청 공무원과 대구지방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등 50여 명이 긴급 출동해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유회수기를 가동해 11일 오전까지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행히 이날 영하의 날씨로 주변 강 전체가 20㎝ 이상 두께로 언 얼음이 오일휀스 역할을 하면서 유출된 기름이 하류로 흐르지 않고 깨진 얼음 사이에 고여 있어 식수원 오염이라는 대형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와 한국수자원공사 고령권관리단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고령 노곡취수장 주변에 흡착포를 뿌리고 오일펜스를 설치한 후 취수원 오염 여부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있다.

이날 침몰한 준설선은 D산업 소유로, 이 회사는 2009년 초 성주군으로부터 3년간 70만㎥의 골재채취 허가를 받아 최근까지 작업을 해오다 강이 얼면서 작업을 중단하고 10여 일간 선박을 정박해 둔 상태였다.

성주군 김재국 건설방재과장은 "노후화된 선박 주변의 강이 얼면서 배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일부 틈새가 발생하는 바람에 물이 차면서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며 "11일 오전 배를 인양한 후 방제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고 했다.

성주'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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