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지역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진흙탕'

입력 2012-01-11 10:19:30

구미 내달까지 14곳 선출…금품살포·나눠먹기 '혼탁'

구미지역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출을 둘러싸고 금품살포와 간부 간 나눠먹기식 선거 관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현재 구미지역에는 19개 새마을금고가 있으며, 이들 가운데 다음 달까지 모두 14개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선출한다.

단독 출마한 구미'인동'무을'도량'송정'지산'도개 새마을금고를 제외하고는 상모'공단1'임오'공단'원남'선산'해평새마을금고는 2, 3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대의원들이 선출하기 때문에 대의원 확보를 두고 후보자 간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대의원 수는 새마을금고마다 다르지만 적게는 105명에서 많게는 130명 정도.

새마을금고 이사장 자리를 놓고 이처럼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는 이유는 연봉 및 판공비 등이 연간 1억원이 넘고 지역 내 인맥 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A새마을금고 한 후보 측은 상대후보를 이달 6일 구미경찰서에 고발했다. 이 후보 측에 따르면 상대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해달라'는 내용의 유인물을 돌렸다고 주장했다.

B새마을금고는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4일 산악회 회원들이 부산으로 등산을 갔을 때 현 이사장과 부이사장이 대의원들을 상대로 식비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새마을금고 이사장과 부이사장은 지난 이사장 선거 당시 현 이사장이 부이사장에게 이사장직을 물려주기로 서로 약속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나눠먹기식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한 대의원은 "선거가 임박해서는 봉투가 공공연하게 오간다"면서 "금품살포 및 유인물 배포는 명백한 불법선거운동에 들어가기 때문에 철저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연합회 구미시협의회 구중옥 회장은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선거관리위원회의 제재를 받지 않고 대의원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금품이 오가는 것 같다"며 "이번 선거부터는 깨끗한 선거를 해달라고 새마을금고마다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

구미지역 19개 새마을금고 회원 수는 25만7천여 명이며, 1조2천800여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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