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돈봉투 돌려받은 박의장측 인물 소환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이상호 부장검사)은 10일 전대 직후 고승덕 의원실에서 돈 봉투를 되돌려받은 박희태 국회의장 측 인사 고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고씨는 박 의장이 17대 국회의원이던 시절 의원실 비서를 맡았던 인물로, 현재 한나라당 모 의원 보좌관이다. 2008년 전대 당시에는 박희태 후보 캠프에서 일했다.
검찰은 고씨를 상대로 당시 고 의원실 보좌관이던 김모씨로부터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돌려받은 사실이 있는지, 돌려받았다면 그 돈을 다시 누구에게 전달했는지를 캐물었다.
검찰은 특히 고씨가 고 의원실에 돈 봉투를 직접 전달한 '검은 뿔테 안경을 쓴 30대 초중반의 남성'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 고 의원 외의 다른 의원실 등에도 돈을 뿌린 사실이 있는지도 조사했다.
고 의원에 따르면 고 의원실 보좌관 김씨는 지난 2008년 전대 다음날인 7월4일 당사에서 고씨에게 돈 봉투를 되돌려줬고, 김씨는 고씨로부터 '박희태 대표 비서 고○○'라고 적힌 명함을 받고 수첩에 '오전 10시2분'으로 시각을 기록했다.
고씨는 전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4년 전 일이라 기억이 안난다"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은 전날 박 의장 측으로부터 돈 봉투를 직접 받은 당시 고 의원실 인턴 여비서 이모씨를 소환, 박희태 캠프와 그 주변 보좌진 사진을 보여줬다.
검찰은 돈 전달자를 가려내기 위한 확인작업을 통해 의심되는 인물을 단수로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씨는 3년6개월 전 일인데다 당시 고 의원실에서 일한 지 며칠 되지 않은 때라 기억이 뚜렷하지 않다며 특정인을 지목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은 전대 2~3일 전 '검은 뿔테 안경을 쓴 30대 초중반의 남성'이 의원실에 찾아와 "꼭 고 의원에게 전해달라"며 쇼핑백에서 300만원과 '박희태'란 이름이 적힌 명함이 든 노란 서류봉투를 이씨에게 건넸다고 폭로한 바 있다.
검찰은 조만간 의심되는 인물들을 소환해 돈 전달자를 특정하는 작업을 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고 의원이 돈 봉투를 돌려준 직후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박 의장 측 인사도 불러 전화를 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고 의원이 받은 현금봉투가 H은행의 종이 끈(띠지)으로 묶여 있었다고 주장함에 따라 박희태 후보 캠프의 운영비 계좌와 관련인사 계좌 등에 대한 추적에도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해외순방 중인 박 의장이 귀국하는 18일 이전까지 2008년 전대 당시 박희태 캠프의 관련 인사들에 대한 조사를 끝낸다는 방침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당시 박희태 후보 측 상황실장이었다는 점에서 소환 조사 필요성이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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