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감독 "올해 다시 시작"…시즌초부터 호쾌한 공격, 올 목표 승수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3관왕의 금자탑을 쌓은 삼성 라이온즈가 9일 경산볼파크에서 2012년 시무식을 하고 영광 재현을 향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80승 이상을 거둬 챔피언 자리를 지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에 흐르는 올 시즌 화두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즉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조화다.
지난해 이룬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뛰며, 각자의 노력이 조화를 이룰 때 영광된 마무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각오가 선수단은 물론 구단 전체에서 감지되고 있다.
김인 사장은 시무식에서 한 방송사의 인기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나가수)를 예로 들며 "나가수에선 생존 법칙이 아주 치열하다. 유명한 가수가 한순간에 탈락해 수모를 겪기도 하고, 무명 가수가 혼신의 노력을 다해 청중들의 주목을 받기도 한다"며 "야구도 마찬가지여서 아직 이름을 알리지 못한 선수들은 나가수에서 성공한 가수처럼 최고의 노력을 다하고 유명한 선수들은 한순간의 방심으로 추락하지 않도록 더욱 땀을 흘려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선수들도 정상 수성을 향한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영광 재현을 다짐했다. 지난해 타격 3관왕 최형우는 "지난해의 기쁨은 모두 잊었다. 올 시즌에는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출발하겠다"며 특히 "승엽이 형의 노하우를 틈틈이 배워 익혀, 올 시즌엔 40홈런 120타점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9년 만에 삼성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설 이승엽은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보탬이 되는 활약을 펼치겠다며 올 시즌 구상을 밝혔다. 이승엽은 "1등을 차지하기 위한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질 수 없다는 각오로 시즌에 임하겠다"며 "전 경기를 뛰면서 몸과 마음 상태를 점검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려면 젊은 선수들과 경쟁해서 이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민타자의 프리미엄을 벗어던지겠다는 이승엽은 "상대 투수에 대한 분석부터 차근차근 공부해가며 팀이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데뷔 첫해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류중일 감독은 "새로운 출발인 만큼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각오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선수들에게 도전정신을 불어넣었다. 류 감독은 "올해는 분명 지난해보다 전력이 보강됐다. 괌 캠프부터 부상을 최대한 피해서 시즌 초부터 치고 나가도록 하겠다"고 시즌 밑그림을 펼쳐보였다. 새로 영입한 탈보트와 이승엽을 투'타의 키플레이어로 지목한 류 감독은 특히 이승엽의 가세로 타격에 무게가 실린 만큼 올 시즌은 지난해 다소 부족했던 호쾌한 공격 야구를 제대로 펼쳐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삼성과 KIA, 두산, 한화를 4강 전력으로 꼽은 류 감독은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79승을 했으니까 올해 목표 승수를 80승 이상으로 잡았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치고 나갈 생각이다. 시즌 초 호성적을 바탕으로 80승 이상을 하는 게 목표"라며 2연패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삼성은 경산 볼파크에서 팀 훈련을 진행한 뒤 16일 1차 전지훈련지인 괌으로 출국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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