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입시에서 수도권 주요 대학의 입학사정관제전형 비중은 20%를 넘는다. 우선 서울대가 전체 모집인원의 79.4%를 선발하는 수시에서 전면적으로 이 전형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중앙대, 경희대 등도 이 전형을 실질화하는 방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또 서류와 면접 반영 비율이 전반적으로 확대되면서 내신성적보다 학생부 비교과영역,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창의적체험활동, 독서 이력 등에 대한 평가가 강화됐다.
하지만 여전히 입학사정관제전형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몰라 아예 포기하거나, 지원을 하더라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학생이 대부분이다. 바로 알고 미리 준비하면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전형이다.
이 전형은 크게 특기자전형과 순수사정관제전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두 전형 모두 서류와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세부 전형에서는 차이가 크다.
먼저 특기자전형은 학생의 우수성 입증자료에 중심을 두고 있다. 서울대 특기자전형이 대표적이다. 1단계에서 서류만으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1단계에서는 학생이 제출하는 대외 수상경력, 논문 등 학업적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검토한다. 면접은 지원 학과와 연관된 교과지식을 테스트하므로 학과와 관계된 교과영역에 대한 구술면접을 대비해야 한다.
순수사정관제전형은 학생의 학교 내 성취 정도를 평가해서 선발하는 전형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서류와 면접 중심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서류 심사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이 유리하다. 이 전형에서는 대외 수상실적, 공인 외국어 점수와 같이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는 내용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는다. 학생부를 중심으로 교내 활동상황을 평가하는데 2013학년도부터는 내신성적의 비중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신 비교과 영역 즉 체험활동, 동아리활동, 독서활동기록 등을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와 비교하는 평가가 중요해진다. 화려한 스펙보다 학교 생활을 얼마나 충실히 했느냐가 당락을 가르는 열쇠다. 면접에서는 교과지식이 아니라 학생이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묻는다.
수험생들은 입학사정관제전형이 특정한 스펙을 갖춘 학생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원하고자하는 대학의 인재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전공 관련 활동이나 결과물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담을 수 있다면 누구나 도전해볼 만한 전형이다. 단, 이 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대학, 학과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활동 정리, 서류 준비 등에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 하므로 일찍 준비에 나서는 것이 필수적이다.
김기영 (사)지식플러스 교육연구소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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