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국 국토해양부 2차관의 총선 출마 선언으로 공직자 사퇴 시한을 앞두고 지역 출신 차관급 이상 고위공무원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차관은 지난 주말 "백척간두에서 뛰어 내리는 심정이지만 고향(의성)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일념으로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며 "정해걸'김재원 전'현 의원과 김동건 변호사 등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누구라도 만나서 결심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의 출마 결심은 낙후된 경북의 SOC(사회간접자본) 사업과 관련 있다. 지역 국회의원 가운데 국토해양부 출신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렇다 할 고속도로 하나 없는 경북 북부 지역 발전을 가져오기 위해 국토부 경험자가 적임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추병직 전 건교부 장관(구미을)이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후 지역에서는 국토부 출신 인사는 찾아 보기 힘들었다.
한편 김 차관의 출마 선언으로 지역 출신의 다른 차관급 인사들이 자극을 받고 있다. 최근의 정치권 상황이 현역 의원의 기득권 을 인정하지 말자는 기류를 띠자 정계 진출을 조용히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권혁세 금감원장이 주목의 대상이다. 대구에서 태어난 권 원장이 재정부 출신이면서 금융관리 수장이라는 점에 지역은 특히 주목하고 있다. 권 원장은 임기 동안 미소금융 등 서민생활 안정화 자금 확보 및 중소기업'전통시장 상인을 위한 제도 수립에 총력을 기울인 만큼 중소기업과 서민 등은 권 원장의 지원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타가 공인하는 '예산 전문가'인 류성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도 주변으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 그는 지역 출신 재정부 공무원 가운데 10년 넘게 예산실에서 근무한 이력을 자랑한다. 깔끔한 일 처리와 부처내 리더십이 좋기로 소문난 만큼 지역 예산지킴이로 손색이 없다는 평을 정부와 국회 주변에서 듣고 있다. 그러나 본인은 "조금 더 생각이 필요하다"며 뜸을 들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1차관 출신인 김재수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영양 출신으로 경북고를 졸업한 김 사장은 지역에 농수산 전문가가 없다는 이유 때문에 희소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 사장의 관심 분야가 구제역 등 가축 재해 문제와 전통 식품의 세계화 등인 만큼 그의 주가는 여전히 높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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