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농어촌 다문화가족 간담회 참석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입력 2012-01-09 10:39:07

"고령화 늦추고 출산율 높이는 결혼이주여성은 국가유공자"

한 결혼이민여성이 서규용 장관의 입으로 즉석에서 만든 인절미를 넣어주고 있다.
한 결혼이민여성이 서규용 장관의 입으로 즉석에서 만든 인절미를 넣어주고 있다.

"농촌 고령화를 늦추고 출생률을 높이는 데 일등공신인 결혼이주여성은 국가유공자나 다름이 없습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7일 문경 산동농협 동로지점에서 열린 '2012년 설맞이 농어촌 다문화가족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정부는 다문화가족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다양한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서 장관 일행은 장성욱 문경시장 권한대행, 박순보 경북도 농수산국장, 정종복 농협중앙회 문경시지부장, 황혁주 산동농협장 등과 함께 결혼이주여성과 배우자 등 30여 명에게서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주여성과 배우자들은 "다문화가족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농업정책과 보조사업을 발굴했으면 한다"며 "특히 어린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영유아 보육시설이 농촌에는 거의 전무해 농사일에 지장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서 장관은 "다문화가족 2세들의 보육과 교육문제를 해결해야 이주여성들이 하루 빨리 한국에 뿌리내릴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영유아 보육시설 건립 예산을 늘리고 보육도우미 활성화 등 다문화가족 2세 교육 방안에 대한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장관은 떡국으로 식사를 함께 한 뒤 문경농업기술센터로 이동,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련) 경북 시군 연합회 회원 150명을 대상으로 농정 특강을 펼쳤다.

특강에서 서 장관은 "소값을 안정화하고 한우산업을 한 단계 올리기 위해선 2, 3등급 송아지와 체형이 작은 암소를 도태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9일부터 농촌진흥청 직원들을 각 도의 한우사육 농가에 파견해 암소 도태를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 장관은 "취임 뒤 한우와 육우 10만 마리를 자연 도태해 사육두수를 295만 마리로 떨어뜨렸다"며 "앞으로 자연 도태를 병행해 40만 마리를 추가로 줄이고 1t 화물차의 면세유 사용도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주농업경영인회 백민석 회장은 "농협과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농신보)에서 2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는 후계 농업경영인 13명 중 겨우 1명 만이 5천만원을 대출받는 등 농업인 대출이 너무 까다롭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서 장관은 "농신보 개혁을 금융위원장에게 이미 요청한 바 있다"며 "여의치 않으면 보증기금한도 확대와 무담보 대출 확대를 위해 농식품부가 직접 농신보 운영을 검토하는 등 반드시 개선이 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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