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제 18년째 꼴찌지만 찍으주니까 챙기지 않는 것"…김부겸 연설 화제

입력 2012-01-09 09:59:13

경기도 군포시 3선 자리를 내던지고 4'11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김부겸 의원이 7일 오후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행한 연설이 화제다.

기호도 9번으로 9명의 후보들 가운데 맨 마지막에 나선 김 의원은 먼저 1983년 운동권 출신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피해 야반도주하듯이 돌을 갓 지난 딸을 데리고 대구를 떠나던 이야기를 꺼냈다. "그때는 정말 대구에 다시 올 수 있으리라고 생각지 못했다"고 했다. 그때 그 딸이 시집을 가 아이를 낳았다. 이 대목에서 김 의원은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그의 연설에는 거침이 없었다.

지난해 3월 동남권 신공항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대구에 야당 의원 두세 사람 있었으면 영남권 신공항 유치가 무산이 되어겠느냐"며 한나라당 일색의 대구경북 정치지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대구지역 한나라당 국회의원 누구라도 단식이나 삭발을 할 줄 알았는데 대통령 말 한마디에 아무 일도 없었다. 고작 시의원 몇 사람이 그랬을 뿐"이라며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들을 꼬집었다.

김 의원은 끝으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을 향해 영화 '친구'에 나오는 장동건의 대사를 인용해 "한나라당을 향해 '이제 고마해라. 그동안 마이 먹었다 아이가'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대구 경제가 18년째 전국 꼴찌지만 그래도 찍어주니까 아무도 챙기지 않는 것 아니냐. 나에게 대구를 바꿀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대구경북 지역 민주통합당 출마 예정자들과 관계자들은 8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가르기를 버리고 몸소 실천한 김부겸 후보를 호남지역에서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김 의원은 지역구도를 타파하고 영호남 화합을 추구한다"며 "김 의원이 호남에서 사랑받는 최고위원이 돼 4월 총선에서 지역구도를 극복할 수 있는 선봉에 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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