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세계 성장 전망치 더 낮아질 것"

입력 2012-01-07 18:44:42

IMF 총재 "세계 성장 전망치 더 낮아질 것"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중 발표할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성장률 예상치를 작년 가을 전망치보다 더 낮출 것이 확실시된다고 6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밝혔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를 방문한 가운데 기자들과 만나 IMF가 유로존 재정·금융위기 악화 등 변화한 상황을 반영해 이달 25일께 보고서를 낼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IMF는 지난해 9월 20일 추계 보고서에서 2012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4%로 전망하면서 "만약 유럽이 채무위기를 해소하는 데 실패할 경우엔 (세계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단서를 붙였다.

IMF는 당시 미국과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각각 1.9%, 1.1% 상승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수정 전망치에서 2012년 세계 성장률을 3.4%로 낮추면서 미국과 유로존의 성장률도 2.0%와 0.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 전망치도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11월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2년 한국 경제 성장 전망치를 4.3%에서 3.8%로 0.5%포인트 내렸다.

KDI의 당시 전망은 세계 경제 성장률 4.0%, 원유도입단가 연평균 배럴당 100달러 내외, 원화가치는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연평균 5% 내외의 상승을 전제로 삼았다.

그러나 국제적 기관들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추고 있고 이란을 둘러싼 긴장으로 국제 유가는 폭등하는 상황이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 재정·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자체는 강하며 유로화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에 있는 사람들은 유로화와는 관계 없이 국채와 금융시스템의 문제 등으로 인해 이미 심각한 압력을 받아 왔다"면서 "그러나 유로화라는 통화 자체는 2012년에 사라지거나 증발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리스가 올해 유로존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유로존 회원국들이 유로존을 지킬 것임을 재삼 재사 확언했으며 우리는 이를 지원할 수 있을 뿐"이라며 에둘러 부인했다.

그러나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 위기가 남아공을 비롯한 나머지 세계 전지역으로 파급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우리는 현재 세계 경제 전망 개정 작업을 하고 있는데 성장 전망치가 낮춰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 상황이 공원을 산책하듯 한가롭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다고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면서 "최우선 초점을 유럽의 위기에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특히 "IMF는 무엇보다 금융보호주의처럼 보이는 것들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의 다른 지역을 고려하지 않고 국제적 협력을 도외시하며 자국 만을 보호하려는 것은 현 상황의 타개에 결단코 불필요한 일"이라면서 "IMF는 다른 국제 기구들과 함께 이러한 움직임을 배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남아공 집권 정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창당 100주년 행사에 초청돼 남아공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