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괴로워-우리 시대 엄마를 인터뷰하다/ 이경아 지음/ 도서출판 동녘 펴냄
몇 년 사이 대중문화계에는 '엄마 열풍'이 불었다. 2008년에 출간됐던 신경숙 작가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100만 부 넘게 판매됐고, 엄마와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영화 '애자'는 200만 관객을, 여성 수감자의 모성을 그린 영화 '하모니'는 300만 관객을 불러모았다고 한다. 이런 '엄마 열풍' 속에서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우리 시대의 '엄마들'에게 접근한 책 '엄마는 괴로워'가 출간됐다.
이 책은 남들보다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모성과 자본주의가 강요하는 경쟁 사이에서 고투하고 있는 대한민국 엄마들에 관한 이야기다. 위에서 언급한 '엄마 열풍'은 대부분 모녀관계를 다루며 우리를 애절한 눈물의 세계로 이끌지만, 이 책은 자본주의라는 사각의 링 위에서 한쪽에는 '경쟁'이라는 글러브를, 다른 쪽에는 '모성'이라는 글러브를 끼고 고투하는 엄마들을 만나보라고 우리에게 말한다. 아이들 성적 때문에 울상 짓는 모든 대한민국 엄마들에게 왜 그래야만 하는지 한번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두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했다. 학교 공부보다 컴퓨터 게임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신통치 못한 성적 때문에 괴로워하던 지은이는 그 괴로움의 근원이 어디서 오는 것일까 문득 생각한다. 왜 아이의 성적 때문에 엄마들이 괴로워해야 할까. 이 물음의 답을 찾기 위해 저자는 녹음용 마이크를 챙겨 직접 우리 시대 엄마들에게 이 물음을 던져보기로 한다. 서울과 수도권, 지방의 중소도시, 여성들이 많이 모이는 시민단체부터 농촌지역까지 우리 시대가 부여하는 엄마 역할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곳을 다 찾아다녔다. 그 속에서 우리 시대 모든 어머니에게 '어떻게 할까'라고 묻는다. 251쪽, 1만3천원.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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