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출신 스타★들의 새해 소망

입력 2012-01-07 07:56:02

흑룡의 해가 밝았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등장하는 명대사를 떠올려본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Tomorrow is another day). 그렇다.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이 윤회하듯 365일을 단위로 한 새해는 또 어김없이 출발했다. 무슨 꿈이든 꾸자. 설사 암흑 속에 갇혀 있다고 해도 한 줄기 빛을 찾아야 하고, 희망을 설계해야 한다. 짧은 영어 문장 하나를 떠올려본다. 'Buttom up.'(바닥을 치고 올라가다) 희망을 꿈꾸는 일에는 돈이 들지 않는다. 생각과 상상만으로도 우리 몸에 엔도르핀이 돌게 만든다. 이왕이면 올해가 자신은 물론 대구경북, 대한민국이 감동의 물결이 넘치고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꿈꿔보자. 아니 꿈만 꾸지 말고 주문을 외자. '날아보자. 대구경북 뛰어보자 대한민국!'

대구경북 출신의 유명인사와 스타들의 새해 소망을 들어봤다. 이들은 맡은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는 한 해가 되길 다짐하며, 매일신문 독자들에게도 새해 인사를 잊지 않았다.

#1. 용꿈 꾸는 흑룡띠 박근혜

사면초가 상태인 한나라당의 중심을 잡고자 등판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대구 출생의 박 위원장은 흑룡띠이다. 환갑을 맞은 그의 꿈은 크다. 대한민국호를 이끌고 지구촌 바다를 멋지게 항해하는 것이다.

최근 박 위원장은 이런 꿈을 밝히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새해 벽두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말랑말랑한 분위기에서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SBS 토크쇼 프로그램인 '힐링캠프'에 출연해 "흑룡띠가 맞고, 숙녀의 나이를 발설하는 것은 고소감(?)이지만 올해 환갑인 해"라고 밝혔다. 그리고 스피트 퀴즈 게임을 통해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의 목록)가 나오자 '제대로 된 용꿈'을 재치있게 암시했다. 박 위원장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짐작하실 텐데…"라며 아버지가 18년 동안 했던 직(職'대통령)을 자신도 하고 싶음을 솔직담백하게 드러냈다.

올해 용꿈을 꾸는 정치인들은 많다. 단박에 유력한 대권후보로 뛰어오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야당 통합의 주역이 된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3번이나 독배를 들었지만 여전히 건재한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등. 이들 중 누가 흑룡의 여의주를 물든 대한민국을 희망 가득한 행복의 나라로 이끌어 주길 소망한다.

#2. 일본에서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

이달 3일 '발신자 제한 표시번호'가 걸려와 받으니 반가운 목소리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지난주에 삼성라이온즈에 이승엽 선수의 인터뷰를 요청한 이후 연락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특유의 목소리, "안녕하세요! 이승엽입니다∼." 반갑게 새해 인사를 주고받은 뒤, 대뜸 물었다. "새해 소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시죠?" "네! 1번은 팀 우승이고요, 2번은 100타점 달성, 3번은 홈런 30개 정도입니다. 야구선수는 야구장에서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너무 큰 목표를 말하는 것은 부담이 됩니다. 대구경북 팬 여러분! 많이 응원해주시고요. 그 기(氣)를 받아서 선수생활을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가족들은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다른 말은 없고, 8살 된 아들이 '아빠! 술 좀 그만 드세요'라고 말해서 뜨끔할 때가 많다"며 웃었다. 이승엽 선수는 용띠(1976년생)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8년 동안 선수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다시 국내 프로야구에서 용틀임을 하고 싶어한다. 12년 전 용띠 해에는 좋은 일이 있었냐는 물음에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다. 제가 좋은 활약을 한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승엽 선수가 올해 좋은 활약을 펼쳐준다면 구단 선배 양준혁 선수가 갖고 있는 국내 최다 홈런기록(28개 차이)도 갈아치울 수 있게 된다.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이 선수는 '국내 프로야구 기록의 사나이'라는 선배(양준혁 선수)의 짐(?)을 조금은 덜어줄 기세다. 홈런, 타점 등의 국내 기록은 라이온 킹의 몫으로 가져올 것이란 당찬 포부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매일신문 독자들에게 "2002년 짜릿했던 한국시리즈 우승, 2003년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 때처럼 야구를 통해 팬들에게 감동의 눈물을 선사하겠습니다. 승리와 성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일본에서 흘린 눈물도 떨쳐내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십시오"라며 용처럼 비상할 것임을 다짐했다.

#3. '새해 인사드려요.' 탤런트 문채원'이성민

대구 출신의 탤런트 문채원이 상큼발랄한 모습으로 매일신문 독자들을 위해 새해인사를 올렸다. 새해 첫날 곱게 차려입은 한복 사진과 함께 새해 인사 글을 보내온 문채원은 대구 사람들도 제가 대구 출신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데 "저 '대구 미인' 맞아요"라고 했다. 문채원은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초등학교 때 서울로 가서 생활했기 때문에 대구에 대한 추억이 많지는 않다고 했다. 하지만 대구 출신이라는 사실을 항상 잊지 않고 있다는 것.

문채원은 새해 소망이 단순 명료했다. '건강하게 일하고, 우리 가족들도 건강하기.'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TV든 영화든 흥미로운 캐릭터라면 주어진 배역을 잘 소화해내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더 자주 브라운관이나 상영관에서 만나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새해 바라는 일에 대해 물었다. "좋은 작품이 들어왔으면 더없이 좋겠고, 우리 사회가 조금 평온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KBS 메디컬 드라마 '브레인'에서 신경외과 과장 '고재학' 역으로 조연급 스타 반열에 오른 이성민. 경북 봉화군 산골 출신으로 대구 연극판에서 내공을 다져 서울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서울 생활 10년차인 올해는 특히 열심히 활동하겠다"며 "좋은 배우로 이름을 남기고 5년 아니면 10년 후 대구로 내려와 지역의 연극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더불어 이성민은 "2001년 '돼지사냥'으로 전국 연극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는데, 올해 연말에 뭔가 좋은 상이 있으면 좋겠죠?(하하하)"라고 덧붙였다.

#4. 대구 출신 아나운서들 활약도 기대

대구 출신의 스타급 아나운서들도 올해 맹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지상파(SBS) 메인 앵커로 5년 6개월간 활약하다 미국 워싱턴 특파원으로 활동 중인 신동욱 아나운서는 "멀리 미국에서 매일신문 독자 여러분께 문안인사 올린다"며 "항상 마음속에는 대구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으며, 복귀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구 출신 미인 아나운서 계보를 잇고 있는 MBC 스포츠 플러스의 김민아 아나운서는 지난해 말 교통사고가 나서 가벼운 부상(전치 3주)을 당했지만 올해는 건강하고 당찬 모습을 보이겠다고 한다. 김 아나운서는 "대구가 연고지인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 우승을 차지해 기뻤고, 올해도 대구경북에서 좋은 소식을 많이 기대한다"고 했다.

1976년생 용띠에다 포항 구룡포 출신의 KBS 백승주 아나운서는 지난해 매일신문 주최 재경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사회를 맡은 데 이어 올해도 신년교례회(5일 개최)에서 사회를 했다. 백 아나운서는 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의 만남의 장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 아나운서는 "대구경북에는 유달리 훌륭한 인물이 많은 것 같다"며 "저 역시 저의 띠인 용띠 해에 눈부신 활약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출신 MBC 김경화 아나운서도 "올해는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찾아뵙겠다"며 "부모님이 서울에 자주 오시기 때문에 대구를 찾는 일이 일 년에 두세 번밖에 안 된다. 하지만 올해는 대구에서 육아나 말하는 법에 대한 강연을 많이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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