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과학 탄탄해야 무역 2조弗 가능"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지금부터 무역 2조 달러 시대로 가려면 현재까지의 방식을 뛰어넘어 원천기술, 기초과학이 탄탄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성북구 하월곡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무역 1조 달러 달성 이후 앞으로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이길호 청와대 온라인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R&D(연구·개발) 투자는 10~20년 뒤를 내다봐야 한다"면서 "오늘 출발한 덕분에 10~20년 뒤에 이만큼 발전했다는 평가를 그때 가서 받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학자는 다르다. 당장 성공과 결과만 요구한다면 누구나 어려운 곳에 도전하기보다 성공할만한 것만 하려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한 번 실패했다고 못 일어나게 두는 게 아니라 다시 도전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면서 국과위가 현장의 의견을 자주 경청하고 수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KIST 젊은 사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격려했다.
한 직원은 "KIST 합격자 발표가 나기 전 대통령님 꿈을 꿨다"면서 "그런데 처음에는 떨어졌다가 합격자 한 명이 포기하는 바람에 대신 들어올 수 있었다. 다 대통령님 덕분"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그러자 이 대통령도 "내가 들여보내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농담을 해 다시 한번 폭소가 터졌다.
이날 사회를 본 정은혜 연구원은 이 대통령이 "훈녀(훈훈한 여자:잘 생기고 성격 좋은 여자라는 뜻의 은어)"라고 칭찬하자 "앞으로 대통령님도 공인해준 훈녀라고 자랑하고 다니겠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노원구 공릉동 서울과학기술대에서 열린 과학기술인 신년 인사회에서도 "기초과학, 원천 기술이 나와야 미래가 있다. 선진국 독일, 미국, 일본 등을 따라잡으려면 과학기술밖에 없다"면서 "10~20년을 내다보면 이공계가 우대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진정한 융합의 사회가 됐으면 한다"며 "10~20년 후에 후퇴하지 않고 앞서가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거기에는 과학기술인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물가 인상 억제와 관련해 "명품을 사는 계층은 물가가 관계없으나 시장에서 한 푼 두 푼 장 보는 사람에겐 치명적"이라며 "정부는 수급을 잘 조절해 가격을 잘 해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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