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밀 몰라봐서"..또 독극물 음식사건
전남 함평에서 식사 후 집단 복통을 일으킨 노인들의 가검물에서 살충제인 메소밀(methomyl)이 검출된 가운데 이 독극물이 들어간 경위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메소밀은 농촌에서 종종 발생하는 독극물 사건에 '단골'로 등장하는 살충제이다.
2008년 3월 전남 완도군에서 숨진 채 발견된 60대 부부의 집 주방에 있던 미역국에서 메소밀이 검출됐다.
같은 해 8월에는 영광군에서 메소밀이 검출된 밥을 먹고 80대 노인이 숨지고 이 노인의 아들 부부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광양시에서 40대 남성이 메소밀이 든 드링크를 마셔 숨졌다.
2004년 공원 벤치에 놓인 요구르트를 마신 10여명이 구토 등 증세를 보인 대구의 독극물 음료 사건에서도 메소밀이 등장했다.
메소밀은 주로 진딧물과 담배나방의 방제에 사용하는 원예용 농약으로 무게 50kg의 동물에 1.3g만 투여해도 치사율이 50%에 이를 정도로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색무취한 특성 때문에 독극물 사건에 등장하는 것은 물론 때로는 조미료 등으로 오인했다가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도 한다.
경찰은 영광 사건에서는 메소밀이 묻은 비닐봉지에 담긴 쌀로 밥을 지었다가 피해자들이 변을 당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은 이번 함평 사건도 환자 상태 등으로 미뤄 메소밀을 소량 섭취한 것으로 보고 타살보다는 오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노인들이 먹은 닭볶음이나 비빔밥에 누군가가 고의로 첨가했는지, 실수에 의한 것인지 메소밀이 들어가게 된 경위를 추적하고 있다"며 "농약이 흔한 농촌에서는 과실이나 착각으로 섭취할 수도 있으니 정해진 공간에 별도로 취급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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