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경선, 후보 간 선명성 경쟁 '후끈'
민주통합당의 당권경쟁이 가열되면서 후보들 간 치열한 선명성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각 후보들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참여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국민참여 투표인단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기 위해 보다 간명하고 상대후보에게 타격이 될 만한 날선 주장들을 쏟아내고 있다.
4일 광주에서 열린 TV토론회와 합동연설회에서도 각 후보들은 단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으며 민주통합당과 각 후보들의 정체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주요 국정현안에 임했던 후보들의 전력, 당 쇄신 및 세대교체 등을 주제로 거친 설전을 벌였다.
지역주의 극복을 내세운 김부겸 후보는 민주통합당의 전국정당화를 강조하며 초선 국회의원들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데서 더 나아가 다선중진의원들이 '적진' 깊숙이 침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대권주자들의 서울 강남과 영남 등 한나라당 우세 지역에 출마하는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정치쇄신의 모습을 보여주려면 정치 신인들에게 가점(15%)을 주는 방안과 함께 중진들의 불모지 출마도 반드시 실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FTA를 둘러싼 정체성 논란도 뜨거웠다.
시민단체에서 활동해 온 이학영 후보는 박영선 후보에게 "참여정부 때 FTA를 찬성한 것으로 들었다"며 박 의원을 코너로 몰았다. 이에 박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재협상을 바로잡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며 맞받았다.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있는 이인영 후보는 가장 유력한 후보인 한명숙 후보를 겨냥했다. 한미 FTA 국회 비준을 반대한 시민단체에 한 후보가 지원을 중단하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의 한미 FTA 협상에 문제가 있었다"는 답변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호남지역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박지원'이강래 후보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민주당이 어려울 때마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당의 정통성을 이어온 호남세력이 당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후보는 "지도부가 한 세력(친노)으로 집중됐을 대통합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한명숙'문성근 후보를 견제했으며 이 후보는 호남 출신 지도부 공백이 생길 것을 우려해 출마를 결정했다며 지역정서에 호소했다.
민주통합당 당권주자들은 7일 대구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에 참석, 지역민들에게 자신들의 정치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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