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김부겸의원 '두 마리 토끼몰이'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이 오는 4월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대구'경북에 깃발을 꽂을 수 있을까? 나아가 전통적으로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했던 민주당의 지도부에도 임명직이 아닌 '선출직'으로 대구경북 출신 인사가 진출할 수 있을까?
한국정치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지역주의'를 얘기할 때마다 지역차원에서 제기된 질문들이다. 그리고 그동안엔 부정적인 전망이 훨씬 우세했다.
그렇다면 이달15일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와 4월 총선에서도 '지역주의'가 되풀이될까? 지역정치권에선 이번만은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영남출신으로 민주당 지도부 경선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물론 차기 총선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53'3선) 민주당 의원(경기 군포)의 야심찬 두 가지 도전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과연 김 의원의 과감한 실험이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어느 때보다 여건이 좋다는 평가다.
먼저 김 의원이 출마한 당 지도부 경선의 경우 국민참여 선거인단 수가 당초 예산을 훨씬 뛰어넘으면서 호남지역 대의원들의 영향력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12년 동안 활동해 온 수도권의 지역구를 양보하고 일찌감치 민주당 사람들에게는 '사지'(死地)라는 대구 출마를 선언한 것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어 적지 않은 득표력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종로를 버리고 부산으로 향했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보를 실천하는 모습이 친노성향의 국민참여 선거인단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이 대중연설과 방송연설에서 단연 두각을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규모 선거인단을 상대로 한 선거에서는 짧은 순간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언변이 필요한데 김 의원이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내년 총선에선 김 의원이 지역 정치판을 더욱 크게 흔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특히 김 의원이 이달 15일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부 입성에 성공하고 대구에 출마할 경우 부산'경남에서 불고 있는 야풍과 합쳐져 대구'경북 총선에서도 야권의 바람이 거세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실망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민주통합당이 '감'이 되는 중량감 있는 후보만 내놓는다면 막상막하의 승부를 벌일 수 있다"며 "대구경북의 인재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의원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차기 총선의 야당 라인업(출마후보 면면)이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짜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김 의원은 경북 상주출신으로 경북고-서울대를 졸업하고 민주화운동에 매진하다 지난 2004년 제16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으며 이후 수도권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사진=민주통합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가 4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려 김부겸 후보가 연설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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