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 달라도 결국은 더불어 살 이웃이죠"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여성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이주여성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데 도움이 되는 소모임을 활성화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08년 10월 조직된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강혜숙(47) 대표는 이주여성들이 겪는 억울함과 경제적 불이익에 맞서 이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현재 국내엔 노동, 결혼 및 E6비자(1998년 관광산업의 국제경쟁력 향상을 목적으로 가수 등 문화연예계 활동을 위한 비자)로 들어온 외국인 여성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1년 3월 기준 대구시의 이주여성은 5천여 명을 넘어섰다.
"노동이주여성들은 고용허가제에 따른 한시적 비자로 신분 불안정은 물론 3D업종에서 열악한 환경과 저임금, 상습적인 임금체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직장 내 성폭력 또한 자주 일어나기도 합니다."
강 대표는 월평균 200여 건에 달하는 이주여성들의 고충상담을 분석하면 노동현장에서는 상습 임금체불이 많고 결혼이주여성들은 남편과 시집 식구들로부터 인권침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또 E6비자로 들어온 연예인 여성들은 입국 목적과는 달리 유흥가에서 접대행위와 성매매를 강요받는 경우도 있다는 것.
"특히 결혼이주여성은 결혼 후에도 일정기간이 지나야 한국국적을 취득할 자격이 주어지고 국적 취득 이전엔 남편의 신원보증이 있어야 사회생활이 가능합니다. 앞으로 이 같은 법적인 문제가 개선돼야 합니다."
강 대표는 이어 결혼이주여성은 아이들의 엄마가 될 사람으로서 당당히 생활할 수 있는 시민권 교육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남편과 시집 식구의 지지라고 말했다.
노동이주여성의 인권을 위해서는 고용주 편익 중심의 고용허가제를 폐지하고 노동허가제로 전환하고 연예 이주여성들의 인권보호를 위해선 국내 및 국외 기획사들의 인신매매에 가까운 농간을 우리 사회가 철저히 감시'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춰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는 '내국인과의 조화로운 삶'을 올 사업 모토로 정했다. 이주여성 전문상담과 쉼터 2곳의 운영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센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주여성 모자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고충상담 때는 해당 국가 언어 능통자를 동반시켜 실효성 있는 상담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사회적기업인 다문화기획단 '두드림'을 통해 다문화체험관, 토요학교 등을 열어 이주여성들의 문화욕구 충족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주여성은 이제 더 이상 한국문화를 주입하거나 가르칠 대상이 아닙니다. 더불어 살아가야 할 우리의 이웃인 셈이죠."
강 대표는 대구여성회에서 여성운동을 했고 외국인 여성이 우리 사회로 많이 유입되던 2000년 중반 이주여성 인권과 이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를 창립했다. 현재 센터 재원은 다문화기획단 수익금과 후원회원, 태국전문레스토랑 '쿤' 운영 수익금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주여성 24시간 고충상담 053)944-2977, 2979. 010-2532-2977. 후원계좌 대구은행 018-10-004365, 농협 725066-51-074593.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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