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승인 지연시 론스타 계약깰 가능성"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금융당국의 승인이 늦어지면 론스타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승유 회장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004940] 인수 문제와 관련, "계약서상 내달 말까지 승인이 나지 않으면 계약은 파기될 수 있다. 2월말이 지나면 론스타가 과연 재계약에 나서겠느냐"고 반문했다.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이 나지 않으면 론스타가 하나금융과 매매계약을 없던 일로 하고 다른 협상자를 찾아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계약은 다음달 말까지다. 이때가 지나도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해지하지 않는 이상 계약은 유지된다.
이날 행사장에 나온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으나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론스타에 대한 비금융주력자 여부 판단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언제 받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법상 심사기한만 있다. 언제 할지는 모른다. 아직 안 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외환은행 문제 처리를) 법과 원칙에 따라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원칙은 국내외 투자자를 동등하게 대우하고 법과 원칙 앞에는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고배당 논란에 휩싸인 KB금융지주의 어윤대 회장은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어 회장은 "당국이 자기자본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KB도 같은 생각이다. 작년도 배당액이 적었기 때문에 올해는 당국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선에서 최대한 많이 하겠다는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말 금융기관이 고배당을 지양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이익을 내부 유보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배당에 대한 암묵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다른 KB금융[105560] 고위 관계자도 "KB금융은 외국인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투자자 이탈을 막기 위해 일정 규모의 배당을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당국의 방침을 거스르고 고배당을 강행하지는 않겠다"고 언급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6천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배당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이팔성 회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배당 문제는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한다. 전년도에 주당 250원을 배당했는데 이번에도 그 정도 수준에서 큰 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지난해 28조원이던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올해 36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은 임기 2년 내에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한자릿수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날 기업은행 주가 하락에 대해선 "중소기업이 어려울 때 살려놔야 한다. 이란 문제가 불거지면 유가가 올라가고 기업이 어려워질 수 있는데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행장은 특히 "눈앞의 것만 보면 안되고, 한발 앞을 내다보면 주주에게 유리한 것이다다"라고 덧붙였다.
이트레이드증권[078020]은 이날 기업은행[024110]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1만7천원에서 1만3천800원으로 각각 낮췄다.
중소기업 대출금리 인하 등으로 올해 순이익이 작년보다 4천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이 영향으로 기업은행 주가는 이날 6% 넘게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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