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동장군! 이제 제대로 한번 놀아보자"

전국 곳곳 겨울축제 열기

눈 밟는 재미와 눈싸움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부곡하와이 '눈의 나라'.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태백산 눈축제.

평창 송어축제에서는 송어 얼음 낚시를 비롯해 눈썰매'스노 래프팅 등 다양한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겨울축제가 제철을 맞았다. 눈과 얼음을 주 테마로 하는 겨울축제는 동장군이 기승을 부려야 제격이다. 겨울이 절정을 향해 치닫는 1월, 전국 곳곳에서 겨울축제가 열린다. 특히 올 겨울축제는 지난해보다 풍성해졌다. 구제역 여파로 지난해 취소되었던 많은 겨울축제들이 올해 부활했기 때문. 추위에 움츠러들지 말고 축제 열기 가득한 현장으로 달려가 겨울을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부곡하와이 '얼음나라 축제'

이달 29일까지 열리는 부곡하와이 '얼음나라 얼음조각축제'는 얼음나라'눈의 나라'겨울나라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얼음 조각을 감상할 수 있는 얼음나라는 얼음전시관에 조성되어 있다. 얼음전시관은 얼음나라를 위해 만든 1천983㎡(600평) 규모의 실내돔. 특이한 점은 얼음 조각이 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 겨울에 냉방을 한다는 것이다. 쉴새 없이 가동되는 냉방기 때문에 얼음전시관의 온도는 평균 영하 3℃를 유지하고 있다.

얼음나라는 얼음 궁전을 연상시킨다. 놀이공원 옆에 마련된 얼음전시관에 들어서면 얼음 하우스'얼음 공룡 등 크고 작은 얼음 조각 100여 개가 거대한 얼음 성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용의 해를 맞아 제작된 10m 높이의 얼음 용이 눈길을 끈다.

각종 캐릭터들이 모여 있는 캐릭터존과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얼음 미끄럼틀은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미끄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통로에 천이 깔려 있으며 언 몸을 녹일 수 있는 온열지구도 조성되어 있다.

눈의 나라는 놀이공원 위쪽에 조성되어 있다. 중앙에 있는 커다란 눈동산을 중심으로 용'이글루 등의 눈 조각들이 자리잡고 있다. 눈이 귀한 남부지방에서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재미와 함께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 놀이도 즐길 수 있다. 또 얼음조각가들이 펼치는 눈'얼음조각 시연회도 감상할 수 있다.

겨울나라를 대표하는 것은 눈썰매장이다. 방학을 맞아 어린이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는 눈썰매장은 눈의 나라에서 위쪽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나타난다. 초급슬로프(100m)와 고급슬로프(130m)로 구성돼 있다.

부곡하와이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겨울축제와 따뜻한 온천욕, 실내 물놀이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겨울축제 현장을 다니느라 꽁꽁 언 몸을 녹이는데는 온천욕이 최고다. 78℃의 수온을 자랑하는 유황온천수에 몸을 맡기면 얼었던 몸과 마음은 순식간에 녹는다. 온천은 적외선 온천 마사지 동굴'동굴 온천탕'폭포 온천욕'한방 사우나 등의 시설을 갖춘 실내 온천 대장글탕과 대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는 실외 온천 스파니아로 구성되어 있다. 또 50m 레인을 가진 수영장과 유아풀'대공연장 등으로 구성된 실내워터파크와 열대식물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식물원도 한 겨울 부곡하와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다.

성인 2만7천원'소인 1만8천원을 내면 얼음나라'눈의 나라'실내 온천'식물원'실내워터파크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성인 4천원'소인 3천원을 추가하면 눈썰매장과 야외 온천'놀이공원도 이용할 수 있다. 055)536-6331.

◆태백산 눈축제

3년(2010~2012)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태백산 눈축제'는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태백산도립공원과 오투리조트, 태백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눈싸움 대회'축하공연'불꽃놀이 등으로 꾸며지는 개막식은 27일 오후 6시 오투리조트 스키하우스 앞 야외광장대에서 열린다. 태백산 눈축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인 눈 조각 전시는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과 태백시내 등에서 펼쳐진다. 주 행사장인 당골광장은 길이 15m'폭 10m'높이 7m의 러시아 궁전을 중심으로 천제단 선녀'2012년을 상징하는 용 등 판타지 스토리 존으로 꾸며진다. 옛 마장공터 아래 광장은 스파이더맨'디워'킹콩'조스'트랜스포머 등 영화 속 주인공들로 가득 찬다.

태백산도립공원 입구인 제1주차장에서는 아기공룡 둘리'로봇 태권V'은하철도 999 등 동심을 자극하는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또 태백시내 황지연못에서는 유명 캐릭터가 눈 조각으로 재현되며 태백역 인근 태백관광안내소 옆 주차장에도 눈 조각 전시장이 마련된다.

이 밖에 은하수터널 체험'눈미끄럼 타기'스노캔들 만들기'스노래프팅 타기'눈썰매 타기 등의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한편 '태백산 눈축제' 기간에는 눈꽃열차가 운행되기 때문에 기차를 이용하면 보다 편리하게 다녀 올 수 있다. 동대구역을 출발하는 눈꽃열차 요금은 주말 기준(왕복) 성인 1인당 5만6천원이다.

◆평창 송어축제'대관령 눈꽃축제

국내 최대 송어 산지이자 눈과 얼음의 고장인 강원도 평창에서는 '송어축제'가 열리고 있다. 다음달 5일까지 진행되는 '송어축제'에서는 송어 맨손잡기를 비롯해 눈썰매'스노우 래프팅'봅슬레이 등 다양한 겨울 레포츠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축제 기간 거대한 낚시터로 변한 오대천에서는 송어 낚시의 짜릿한 손맛을 맛볼 수 있다. 축제에 앞서 1㎏짜리 송어 2만여 마리를 방류하기 때문. 영하 10도 안팎의 맹추위에도 아랑곳없이 꽁꽁 얼어붙은 오대천에서 낚시 삼매경에 빠진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또 평창군 횡계리 일대에서는 이달 13일부터 21일까지 '대관령 눈꽃축제'가 개최된다. '평창의 꿈 2018 동계올림픽 유치기념. 평창의 힘찬 비상'을 주제로 열리는 올 축제에서는 앉은뱅이 썰매타기'설상 축구대회'눈조각 레이스 대회'거리 바베큐 파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그 외 겨울축제

이달 7일부터 29일까지 강원도 화천군 화천천 일원에서는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가 열린다.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이란 슬로건 아래 산천어 얼음낚시'루어낚시'봅슬레이'창작썰매대회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강원도 인제군 인제대교 일원에서는 '인제 빙어축제'가 개최되고 경기도 가평에서는 이달 6일부터 29일까지 '자라섬 씽씽겨울축제'가 열린다. 이 밖에 전북 남원에서는 이달 6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바래봉 눈꽃축제'가 열리고 충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청양군 천장호 일원에서는 '칠갑산 얼음분수축제'가 다음달 5일까지 개최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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