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연쇄방화 용의자 "미국이 싫다"

입력 2012-01-03 19:50:59

美 LA 연쇄방화 용의자 "미국이 싫다"

지난 연말 미국 로스앤젤레스 연쇄 방화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조사과정에서 미국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ABC 방송에 따르면 붙잡힌 용의자는 독일 국적자로,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추방 문제를 논의한 10여 일 전의 청문회가 범행 동기가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과정에서 "미국이 매우 싫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 비협조적이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앞두고 있다. 또 가택 수색영장도 신청된 상태다.

앞서 경찰은 로스앤젤레스 선셋 대로 근처에서 수상한 미니밴을 검문해 용의자를 검거,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타고 있던 미니밴에서 불을 지르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물건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31일 할리우드 일대에서 일어난 화재 현장 폐쇄회로(CC) TV에 포착된 범인의 인상착의와 거의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언론에 공개한 CCTV 화면에는 검은색 옷을 입은 20∼30대 백인 남성이 할리우드의 주차 빌딩에서 화재가 난 직후 황급히 빠져나가는 장면이 찍혔다.

말총머리를 한 이 남성은 지난달 30일에도 연쇄 화재가 발생한 장소에서 CCTV에 모습을 드러냈다.

용의자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경찰은 조사 후 이 남성이 범인이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LA 경찰서장은 "용의자가 타고 있던 미니밴에서 범행 관련 도구를 발견했으며 제대로 된 범인을 체포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2일 오전에도 12건의 화재가 더 발생해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 일어난 불은 모두 5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건만 빼고 모두 할리우드와 웨스트할리우드 등 할리우드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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