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보험설계사 '간큰 짓' 대구지역 고객 100여명 피해
외국계 생명보험사 소속인 대구의 한 보험설계사가 선물 투자를 미끼로 100여 명의 투자자를 모집해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끼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의 한 미국계 생명보험사 지점에 소속된 보험설계사 3명은 지난 2007년부터 "선물 투자를 하면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면서 100여 명으로부터 150억원을 모아 선물에 투자했지만 고객들에게 큰 손실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보험설계자들은 선물이나 옵션 중개에 필요한 선물거래상담사 자격증도 없이 선물투자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설계사들은 또 선물 투자를 통해 얻은 이익금 중 일부는 자신들이 판매하는 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했고, 이를 통해 회사로부터 1억원가량의 인센티브까지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피해자와 해당 보험설계사, 보험회사 관계자, 증권사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를 마쳤으며, 지난달 보험설계사가 근무하는 지점을 압수수색해 관련 계좌와 컴퓨터, 서류 등을 분석중이다.
경찰은 또 해당 보험설계사와 지점 관계자 간 연루 여부에 대해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관련자들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투자액의 개인 횡령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이 불거지자 해당 보험회사는 관련 보험설계사 3명을 해촉했고, 이들을 통해 보험에 가입한 가입자들에게 보험 가입비에 해당하는 원금을 돌려줬다. 이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설계사와 투자자 간 개인적인 금전 관계에서 불거진 손실이어서 회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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