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아래거나, 50만원 넘거나…설 선물 '극과 극'

입력 2012-01-03 09:53:57

올해 유통업체들은 설 선물세트의
올해 유통업체들은 설 선물세트의 '고가'와 '실속'를 함께 늘리는 양극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우 가격 하락으로 정육세트를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한다. 이마트 제공

'올해 설 선물세트는 양극화'

유통업체들이 설 대목을 맞아 '고가'와 '실속' 설 선물세트를 함께 늘리는 '양극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통상 불경기일수록 선물 수요가 '극과 극'으로 갈리기 때문에 최근 경기 상황을 고려해 설 선물 세트가 저가와 초고가로 양극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마트 등은 10만원 안팎의 실속형 설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30%가량 늘려서 준비했다.

특히 올해는 정육과 수산물 선물세트의 가격이 예년보다 저렴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구제역 파동에서 돼지농가에 비해 피해가 적었던 한우 사육 두수가 300만 마리를 넘기며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지난해보다 10%가량 가격이 낮아진 것.

또 참조기 어획량이 늘면서 굴비세트 가격도 낮아졌다. 전복도 마찬가지로 가격이 지난해보다 10%가량 저렴해졌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한우 물량은 20%, 굴비나 전복 등 수산 선물세트 물량은 15%가량 늘렸다"며 "한우 선물은 가격이 저렴해져도 고급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가격 대비 선물을 받는 만족도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과일 선물세트는 작황이 좋지 않아 지난해 대비 10~20%가량 가격이 오른 사과나 배 대신 가격이 안정된 머스크멜론, 키위, 거봉 등으로 맞춤형 선물세트를 마련해 가격대를 낮췄다

5만원대 미만의 실속형 선물세트의 물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형마트들은 샴푸'치약 등 생활용품 선물세트와 참치 등 가공식품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30%가량 늘려서 준비했고, 1만원대의 선물세트도 물량을 70%가량 늘렸다. 백화점의 경우 중저가 와인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측하고 3만~7만원대의 상품을 지난해보다 20% 추가로 준비했다.

하지만 50만원대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도 눈에 띈다.

대구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고급화에 집중해 유기농 테마세트인 '자연애그린'과 최고급 선물상품 '더 프라임'을 새롭게 기획했다. 또 품격에 맞는 포장 패키지로 고급스러움도 강조했다.

롯데백화점은 전통 3대 한우인 칡소, 흑소, 황우를 하나로 모은 65만원대의 '전통 한우 3선세트'를 100세트 한정으로 판매한다. 은어 간장조림, 은어 훈제조림 등으로 구성된 '봉화 은어세트 1호'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도 기존 고가 선물세트 출시를 늘려 다양한 초고가 상품을 선보였다. 여물을 먹여 키운 소로 만든 '화식 한우 명품 매(梅)호'는 찜 갈비(1.1㎏)와 등심 로스(1㎏), 채끝 스테이크(1㎏), 등심 불고기(1㎏) 등으로 이뤄졌으며 가격은 65만원에 달한다.

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선물의 경우 고급스러운 상품을 찾는 고객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차별화된 고급 선물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해마다 캐비어, 명품 소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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