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 디도스 관련 공동시국선언 준비

입력 2012-01-02 19:18:26

전국대학 디도스 관련 공동시국선언 준비

지난 10월 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사건과 관련, 서울대와 고려대에 이어 연세대 등 전국 주요 대학이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2일 연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총학은 지난해 12월 말 중앙운영위원회 이름으로 디도스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전국 주요 대학 총학생회와 공동 시국선언을 발표하고자 의견을 조율 중이다.

총학은 입장문에서 "한국 사회의 바탕을 이루는 가장 큰 정치 원리인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가장 중요한 제도"라며 "개인이 선거 테러를 준비하고 성공할 수 있는 현실이라면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안전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은 이와 관련, 학교 단위 시국선언을 넘어 서울과 지방 대학까지 동참하는 공동 시국선언을 오는 5일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각 대학 학생회와 협의하고 있다. 현재 고려대와 성균관대가 동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 총학은 "학생들이 디도스 사태와 관련한 공감대를 갖고 있는 만큼 학교별로 시국선언을 하는 것보다 함께 행동에 나서 뜻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공동 시국선언 추진 취지를 밝혔다.

'나는 꼼수다' 패널이었던 정봉주 전 의원의 징역형 확정에 항의하며 학생들이 신문 광고를 낸 이화여대도 연세대 등과 공동 시국선언에 동참할 분위기다.

이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이르면 오는 5일께 선언문을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자회견이나 학내 발표 등 형식은 고민 중이고 다른 학교와 연대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 총학 집행부를 아직 꾸리지 못한 국민대는 3일 열리는 단과대 연석회의에서 디도스 사건 진상 규명과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 규명 등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 발표를 안건으로 논의, 향후 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경희대도 이번 주중 열리는 문과대 학생회 회의에서 시국선언 발표가 안건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사회 현안에 관한 의견을 표출하는 데 다소 소극적이었던 예술계열 학생들까지 시국선언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용석(27) 서울예대 총학생회장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디도스 공격, 아울러 예대만의 사정이긴 하나 취업률로 학교를 평가하는 잘못된 기준 등에 대한 항의 시국선언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모아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26일 서울대생들이 디도스 사건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내고 학생 서명을 받은 데 이어 고려대도 같은 달 29일 디도스 수사에 대한 외압 중단과 특검 도입, 정부·여당의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특정 현안을 놓고 대학가에서 이처럼 광범위한 시국선언이 진행되는 것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검역주권 회복을 요구하며 대학생들이 공동 시국선언을 낸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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