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사회적 책임 다할 것"

입력 2012-01-02 19:22:36

이건희 회장 "사회적 책임 다할 것"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일 기업의 경쟁력은 사회의 사랑으로부터 나온다면서 "국민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서 "올해 세계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 뒤 "삼성은 이런 어려움 속에서 위기 극복에 온 힘을 다해야 하며 특히 국민 경제를 발전시키고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주어진 책임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작년 신년 하례식에서는 '동반성장'을 강조했던 이 회장은 올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무게를 뒀다.

그는 앞으로 예상하지 못한 변화들이 나타날 것이라며 △기존 사업은 성장이 정체되고 △신사업은 생존의 주기가 빠르게 단축되며 △동종 경쟁에서 이종 경쟁으로, 기업간 경쟁에서 기업군간의 경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장은 이러한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경쟁력이라며, 경쟁력은 기업 내부적으로는 사람과 기술이지만 외부적으로는 사회의 믿음과 사랑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우수한 인재를 키우고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는 일과 함께 사회로부터 믿음을 얻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고 수출에 전력을 다하며 협력회사가 세계 일류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정성을 쏟아야 한다"고 구체적인 방법까지 언급했다.

또 어려운 이웃,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우리사회의 발전에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하례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투자도 더 적극적으로 하고 일자리도 많이 만들겠다"고 올해 경영 방향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다행히 과거에 이익이 난 것이 있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오히려 투자를 줄여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봐서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해 다른 기업들도 투자를 많이 하도록 유도하는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젊은 사람들이 희망을 갖도록 취업 자리도 많이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회장은 신기술, 신제품, 신사업의 발굴도 강조했다.

"삼성의 미래는 신사업, 신제품, 신기술에 달려 있다"고 밝힌 이 회장은 이를 위해 "기업문화를 더 개방적이고 유연하며 혁신적으로 바꿔야 하며 기존의 틀을 모두 깨고 오직 새로운 것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패는 삼성인에게 주어진 특권으로 생각하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 회장은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CES 2012'에 세 자녀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행사장에서) 사장들과 모여서 현실 고난·고충 얘기를 듣겠다"며 "삼성전자[005930]의 위치가 예전에 비해 좀 달라졌으니까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하는가 구상도 하고 여러가지로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올해는 투자도 더 많이 하고 고용도 더 늘리겠다"며 삼성의 경영 방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최 부회장은 이어 열린 삼성전자 시무식에서 "2012년은 세계경제가 위축되고 전자사업내 경쟁도 심화되는 등 수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경쟁력 강화와 상시적인 리스크 경영체제 구축 등을 강조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Mobile) 담당 사장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세계 경제가 어렵다보니 올해 상황도 녹록지 않겠지만, 삼성전자는 기대대로 잘 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갤럭시 S3 등 차기 스마트폰 출시 예정과 관련해서는 "언제 출시할 지 정해지지 않았다"며 "(갤럭시 S2보다) 훨씬 좋게 내놔야 하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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