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용의 해, 근본을 잃지 않는 시작을 위하여

입력 2012-01-02 11:14:05

임진년 용의 해, 근본을 잃지 않는 시작을 위하여

2012년 새해가 밝았다. 새롭게 펼쳐질 세계를 뜻하는 올해의 동물은 아시다시피 임진년 '흑룡(黑龍)'이다.

흑룡은 드러나진 않지만 모든 것을 감싸 안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터전이자 근본을 잃지 않고 정중동하는 고요한 움직임을 뜻한다.

즉 흑룡의 해인 올해는 기초와 기반을 깊고 튼튼하게 만드는 일이 필요한 때라고 할 수 있다.

굳건한 기초를 다지며 조화롭게 새시대를 여는 용

우리 주변에서 '용'은 성스러운 상상의 동물로 통하는데요. 용은 기린, 봉황, 거북이 등과 함께 길조를 뜻하는 4령(靈)의 하나이자 12지 동물 중 유일한 상상의 동물이기도 하다.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가는 용의 모습이나, 임금님의 얼굴을 뜻하는 '용안(龍顔)'이란 단어에서 느껴지듯 성스러운 기운이 있기도 한다. 더욱이 2012년 올해의 '흑룡'은 바탕의 자질을 키우기 위해 잠잠하고 묵묵하게 자신을 갈고 닦는 기질을 가졌습니다. 근본을 튼튼히 하면서 하늘과 땅에 사는 생명의 여러 면들의 조화를 이루게 하고, 새 시대를 여는 창의력으로 멋지게 승천하는 용의 모습을 우리 모두가 바랄 것이다.

면역력 기초를 다지는 것이 아이 건강의 첫걸음

아이들의 건강도 마찬가지다. 모든 부모는 우리 아이들이 면역력을 키우고 체질을 개선해서 스스로 활발하고 생생하게 살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그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루아침에 명약이 나와 아이 질병이 고쳐지지도 않을 뿐더러 외부의 나쁜 기운으로부터 차단하기도 여간 쉽지 않은 게 요즘이다. 하지만 큰 물에서 묵묵하게 오랜 시간 절차탁마의 세월을 견디는 '잠룡'의 단계가 없이 순식간에 바로 하늘로 승천하는 '비룡'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아이들의 건강도 기초부터 차근차근 채워나가는 기간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뿌리깊은 나무처럼 근본에 충실한 새해를 위하여

잦은 감기와 배탈, 아토피와 비염, 천식으로 이어지는 알러지성 질환, 성장 부진 등은 결코 하루 아침에 개선되지 않는다. 어떤 어려움이든 짧게는 1년, 길게는 12년의 흐름을 차분히 바라보면서 자연의 이치를 살피며 기본에 충실한 방법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원칙이 2012년 새해, 가장 필요한 말일 것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아, 꽃이 아름답고 열매도 풍성하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끊이지 않고 내를 이뤄 바다에 이른다.(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중에서)」

배소영 인턴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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