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민 70% "교체 필요"…한나라 공천=당선보장 "그렇다" 36
4월 11일 치러지는 제19대 총선에서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인적 교체와 정치권 전반의 변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사가 새해를 맞아 KBS대구방송총국과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대구경북 1만3천65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시도민 10명 중 7명 이상(71.7%)이 국회의원 50% 이상의 인물교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70% 이상 교체 희망자도 36.6%이고, 60% 이상 교체까지 합할 경우 50.1%였다.
'안철수 현상'으로 불리는 기존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과 맞물려 신공항'과학벨트 무산에 따른 지역 정치권에 대한 실망 등으로 지역민들의 정치권 변화에 대한 요구와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민들은 현역의원들의 지역구 활동에 대해 낙제점 수준의 평가를 했다. 지역구와 대구경북 지역발전 활동에 대해 '못했다'(41.3%)가 '잘했다'(32.4%)보다 8.9% 포인트 더 높아, 지난 4년간 국회의원 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같은 부정적인 평가 탓에 교체지수 역시 높았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국회의원에 대해 '다른 새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61.2%)는 의견이 '다시 당선되어야 한다'(28.6%)는 의견보다 2배 이상(32.6% 포인트 차이) 많았다. 특히 경북(56.8%)에 비해 대구(66.7%)의 교체 요구가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의 경우 '다른 새 인물로 교체'(66.7%)가 '다시 당선'(24.5%)보다 42.2%포인트 더 높았다.
현역의원에 대한 높은 교체지수는 그대로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졌다. 지역민의 절반 이상이 한나라당 공천이 '당선'을 보장해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더라도 당선을 보장해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52.8%나 됐고 '보장할 것'이라는 응답은 36.4%에 그쳤다.
야권통합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였다. 한나라당 중심의 여권 후보와 맞서 민주통합당 중심의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됐을 경우 비(非)한나라당 후보 지지세는 37.6%까지 높아졌다. 이는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보다 10% 정도 낮은 수치였다. 선거 때까지 남은 3개월여 동안 변화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어서 주목을 끈다.
지역민들은 또 서울에 거주하면서 활동하다가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서울TK' 후보보다 지역에 뿌리를 두고 활동하는 '토착TK' 후보를 압도적으로 선호했다. 토착TK 후보를 선호한다는 응답(69.9%)이 서울TK 후보(13.0%)보다 5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먹고살기가 어렵다'는 지역현실을 반영하듯 경제인 출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국회의원에 대한 직업별 선호도에서 지역민들은 경제인(28.1%)을 가장 선호했으며 정치인(17.7%), 시민사회단체(13.6%), 행정관료(13.2%), 언론인, 교수 등 전문직(11.5%) 순이었다.
매일신문은 대구 12개, 경북 15개 지역구 개별 여론조사 결과도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보도한다. 전체 국회의원 선거구를 대상으로, 또 1만 명이 훨씬 넘는 유권자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