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8강 '성암산 결의'…2일 오전 '신년산행'

입력 2012-01-02 09:42:17

대구FC 선수단이 2일 새벽 대구스타디움 인근 성암산에 오르며
대구FC 선수단이 2일 새벽 대구스타디움 인근 성암산에 오르며 '흑룡의 해'인 2012년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대구FC 선수단은 산에 올라 우렁찬 함성을 지르며 올해 목표인 '8강 진입'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대구FC 제공

대구FC가 '흑룡의 해' 2012년을 우렁찬 함성으로 열었다.

창단 10년째를 맞은 대구FC는 2012년을 '대구FC'의 해로 만들기 위해 2일 오전 찬바람을 가르며 홈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 뒷산에 오르는 '신년 산행'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선수단은 한 달간의 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수성구 욱수동 성암산에 올라 저마다 품은 꿈과 팀 목표 달성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대구FC는 올 시즌 '재창단'의 각오로 '8강 진입'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올 시즌 처음 도입되는 '스플릿 시스템'에서 상위 리그에 살아남기 위해선 8위 내에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구FC는 3일 예정돼 있던 소집 일정까지 하루 앞당기며 의지를 다잡았다. 이들은 2일 오전 산에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대구스타디움 그라운드에서 시무식과 상견례를 한 뒤 곧바로 웨이트 트레이닝 등 훈련에 돌입했다.

대구FC는 3일부터 3일간은 계명대 스포츠과학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전 선수를 대상으로 운동 부하 검사를 시행한다. 선수별 최대 산소 섭취량 및 피로도, 피로 회복 속도, 호흡 능력, 운동과 회복 시 심전도 등 선수들의 신체 특징을 과학적으로 정밀 측정해서 훈련과 경기 출전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를 바탕으로 전지훈련 때 피지컬 트레이너가 각 선수에게 맞는 훈련을 시켜 부족한 부분을 향상시킬 작정이다.

또 8일까지 휴가 기간 동안 떨어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 보강으로 전지훈련에 대비하기로 했다. 대구FC 선수단은 9일 하루 쉰 뒤 10일 전지훈련지인 브라질로 출국할 예정이다.

당성증 대구FC 수석코치는 "'휴가에서 복귀해서 무리하게 훈련하지 마라'는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의 지시로 10일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까진 '축구공'으로 하는 훈련을 하지 않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유지하는 수준으로 웨이트와 달리기 위주의 훈련을 할 계획"이라며 "전지훈련에 들어가면 초반 10일 정도는 본격적인 체력 훈련을 강도 높게 하고 이후 전술 훈련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선수단은 2월 15일 브라질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하면 이틀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시차 및 국내 날씨 적응을 위해 2주 정도 대구에서 훈련할 계획이다.

석광재 대구FC 사무국장은 "전지훈련 후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국내 날씨, 시차 적응이다.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 등에서 대학팀들과의 연습 경기로 K리그 개막에 대비할 계획"이라며"제주 등 국내의 따뜻한 곳에서 국내 전지훈련을 할 수도 있지만 일정이 빠듯한데다 출정식, 팬 행사 등도 계획돼 있어 대구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리그는 아직 올 시즌 경기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대구FC는 3월 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개막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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