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내 'SM 물놀이 시설' 커지는 이전 요구

입력 2012-01-02 09:56:44

지역 각계, 장소 변경 목청

문경시와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추진하고 있는 물놀이시설과 콘도 건립부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진하는 문경새재 안에 포함돼 논란(본지 2011년 12월 24일자 5면 보도)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 지역 각계는 1일 장소변경을 거듭 요구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문경시가 20년간 부지를 임대해 SM 측이 건립을 추진하는 워터파크 및 콘도 건립부지 3만6천108㎡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진되고 있는 문경새재도립공원 안에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문경시의원 6명과 문경시민환경연대, 문경새재상가번영회, 지역 문화계가 연대하고 있는 문경새재훼손저지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이날 장소 변경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고, 시민공청회 개최 등을 시에 요구했다.

시민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문화유산인 문경새재가 주변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시설 건립으로 난개발의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며 "특히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만큼 보존가치가 있는 문경새재가 향후 이 사업 때문에 등재가 안 된다면 문경으로서는 크나큰 손실"이라고 밝혔다. 또 "물놀이시설 등은 문경새재가 아니더라도 가능한 만큼 시가 공청회를 열어 슬기롭게 풀어야 할 사안이다"고 강조했다.

시민대책위는 문경시가 시민혈세 20억원을 SM 측에 투자유치금 명목으로 지원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특혜소지가 있는 만큼 재검토를 요구했다.

시민대책위는 특히 오는 4월 총선과 문경시장 보궐선거에 입후보하는 출마자들에 대해 문경새재 난개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해 이 문제가 선거이슈로 등장할 전망이다.

장성욱 문경시장 권한대행은 "시장 권한대행 체제에 있는 지금 공청회를 열면 실효성에 논란이 일수도 있어 이 문제는 차기 시장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새 시장이 선출되는 4월 11일까지 SM 측의 최종 허가를 위한 실시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와 공청회는 일단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