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앞둔 혹한 속 중부전선..경계 '이상없다'
"새해를 앞둔 혹한 속 중부전선, 이상 없습니다."
60년 만에 돌아오는 흑룡띠의 해, 임진년을 이틀 앞둔 30일 오후 강원 철원군 중부전선 최전방을 지키는 육군 백골부대 장병들은 혹한의 날씨에도 경계근무에 여념이 없다.
백골부대가 맡고 있는 지역은 휴전선 155마일 가운데 최전방 험준한 산악지대로 북한군 초소를 2km 안쪽에 두고 있어 긴장감이 상존하는 곳.
민간인 통제선을 거쳐 중부전선 가운데서도 가장 가파른 고지에 자리잡은 최전방 GOP에 올라서자 북녘땅이 한눈에 들어왔다.
희뿌연 안개로 북녘땅은 식별조차 되지 않았지만, 눈쌓인 비무장지대의 야생동물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한가로이 남과 북을 오갔다.
대신 6.25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로 손꼽히는 '저격능선'을 품에 안은 비무장지대 철책 사이로 희미하게 마주한 GP만이 팽팽한 긴장감을 전달했다.
특히 최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영향으로 경계근무가 강화된 탓에 연말연시 분위기는 오간데 없이 근무지로 향하는 장병의 우렁찬 함성소리만 비무장지대 정적을 깨웠다.
해가 저물자 최전방 장병들은 골짜기에서 뿜어내는 칼 바람속에도 병풍처럼 이어진 철책을 돌아보며 칠흑같은 밤을 지키러 나갔다.
김재근 상병(24)은 "연평도 사건이 발생하고 일주일 후에 입대해 다소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막상 최전방 군생활을 하다보니 '내가 해야할 일을 남에게 미루면 안되겠다'라고 생각이 들었다"며 "나도 용띠인데 내년 흑룡띠의 해를 맞아 용처럼 힘차게 군생활에 임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군부대의 한 관계자는 "중부전선 최정예 부대인 백골부대 장병은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기 위해 체력단력과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있다"라며 "연말연시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맡은 임무를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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