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까지 관용차로 출퇴근 부대시설 마구 입찰 못참아"
문경시민 2만여 명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시민주회사 ㈜문경관광개발(대표 장구락)이 황동현(63)문경레저타운(문경골프장) 대표이사를 상대로 '낙하산 인사' 퇴출운동에 돌입했다.
황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후보 상근특별보좌역을 지낸 경력 등으로 올해 1월 문경레저타운 제4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지역민들을 초청한 공개행사장에서 스스로 낙하산을 타고 왔다고 고백하는 등 낙하산 논란에 불을 지폈다.
특히 관사를 놔두고 서울에서 문경까지 관용차로 왕복 400㎞를 출퇴근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에너지 절약정책을 관장하는 지식경제부 산하 공기업대표가 에너지절약에 역행한다는 비판(본지 6월 7일 4면 보도)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문경관광개발은 지난 2004년 폐광지역 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뜻으로 문경시민 2만여 명이 시민주 80억원을 모아 설립했고, 그 열기를 반영해 정부가 2006년 설립한 문경레저타운에 시민주 중 60억원을 주식으로 투자, 문경골프장의 부대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등 레저타운과 동거체제에 있는 회사다.
그러나 문경관광개발 2만여 주주 대표자 30여 명은 28일 문경레저타운 이사회 및 주주총회가 열린 문경골프장을 방문해 황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의 사퇴 요구 배경은 "황 대표가 하루 천리길(400㎞) 출퇴근 문제도 개선하지 않는 등 공기업 대표로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다, 문경관광개발이 맡고 있는 골프장 부대시설을 광해관리공단, 강원랜드, 문경시 등 전체 대주주의 뜻과는 달리 직영 또는 입찰에 부쳐 문경관광개발의 퇴출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김두식 문경관광개발운영협의회장은 "문경시민들 입장에서 문경레저타운은 시민기업체나 다름없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고, 대주주들이 모두 두 회사의 상생을 원하고 있는데 낙하산으로 온 월급 사장이 적반하장식으로 레저타운의 모태가 된 회사의 퇴출을 추진하는 것은 문경골프장의 존재 이유를 망각한 행위이자 문경시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다"고 황 대표의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부대시설의 입찰을 추진한 것은 레저타운의 발전을 위한 것이다. 위에서 나를 그만 두라고 하면 그만둔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날 문경시 대표로 이사회에 참석한 장성욱 문경시장 권한대행은 "문경관광개발은 레저타운 설립의 밑거름이 되었다. 식음료 사업부 직영과 시설용역 사업의 입찰을 통해 문경관광개발을 퇴출하려는 건 문경시민의 정서와 기업의 설립 배경을 황 대표가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경관광개발 장구락 대표는 "시민을 위한 경영을 하지 않는 황 대표를 상대로 2만여 명의 주주들과 함께 퇴출운동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헌법재판관, 왜 상의도 없이" 국무회의 반발에…눈시울 붉힌 최상목
임영웅 "고심 끝 콘서트 진행"…김장훈·이승철·조용필, 공연 취소
음모설·가짜뉴스, 野 '펌프질'…朴·尹 탄핵 공통·차이점은?
尹 기습 메시지에…이준석 "조기 대선 못 나가도 되니 즉각 하야하라"
이재명 신년사 "절망의 늪에 빠진 국민 삶…함께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