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P 가슴보형물 위험성 국내에도 존재한다

입력 2011-12-28 14:20:09

PIP 가슴보형물 위험성 국내에도 존재한다

- 엠디병원 이상달 원장, 하이드로겔 보형물 위험성 논문 화제

여성 유방확대용 실리콘 생산업체인 PIP(폴리 임플란트 프로테즈사)가 만든 가슴성형 보형물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세계적 명성에도 불구하고 쉽게 파열되고 발암 위험이 있는 공업용 실리콘을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이 보형물에 의해 영국에서도 피해여성이 5만 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문제의 제품 중 80%가 이미 수출 완료되었다는 기막힌 소식이 들리고 있어 단순히 프랑스 만의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그 때문에 한국에서도 이미 가슴수술을 한 여성들이 자신의 보형물 문의로 각 성형외과에 빗발치고 있다.

엠디병원 이상달 원장, 2009년 PIP 보형물 위험성에 대한 논문 발표

현재 논란이 된 PIP 공업용 실리콘 보형물은 공식적으로 국내에 수입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PIP사의 모든 보형물이 수입되지 않은 것 또한 아니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많은 성형외과에서 하이드로겔이라는 보형물을 다수 사용한 바 있었다.

하이드로겔은 식염수에 다당류를 담아 농도가 높은 생리적 고장액으로, 내용물이 샐 경우 주변 조직으로부터 수분을 흡수하여 그 주변이 붓게 되며, 주변 조직을 녹이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하이드로겔이 바로 PIP사에서 생산한 보형물로 미국 FDA의 허가를 받지 못한 채 사용되었다.

엠디병원 이상달 원장은 2009년 3월 대한외과학회지를 통해 [하이드로겔 유방보형물 파열 시의 임상적 소견]이라는 제목으로 하이드로겔의 위험성을 밝힌 바 있다. 이상달 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PIP사 보형물의 위험성은 어느 정도 예견할수 있었다. 우려 되는 부분은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PIP사의 하이드로겔이 많이 사용되었다는 점이며 그 중에서 상당수 여성들은 자신들이 식염수백으로 수술받을 줄 알고 있다는 점이다"라며 현 사태의 또 다른 2차 파동에 대해 염려했다.

PIP 논란, 과연 대책은 없는가?

이에 이상달 원장은 이 전에 하이드로겔로 시술한 환자들에게 코히시브 겔로 재수술하는 방법을 권한다. 코히시브겔은 오랫동안 안전성 검증이 된 실리콘 겔의 발전된 제품으로 외피가 튼튼해 파손율이 낮으며, 파손이 되었다 하더라도 겔 성분의 응집력이 높아 퍼지지 않고 형상을 기억하도록 고안된 획기적인 제품이다.

또한 내용물의 안전성은 2003년과 2005년 FDA의 내부 승인 이 후, 2006년 전면 승인을 받을 정도로 인정받은 제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부터 식약청의 승인을 받아 사용되고 있다.

이상달 원장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80% 이상이 코히시브 겔을 유방 보형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20여년 동안의 임상실험을 거친 제품이기 때문에 그 안전성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한다.

그래도 걱정되는 안전성 논란, 주기적인 유방암검사가 해결책!

또한 이상달 원장은 "하이드로겔로 수술하신 경우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유방검진을 해 보고 재수술을 하시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코히시브 겔의 안전성은 충분히 검토된 상태이지만, 그렇다고 건강을 위해 주기적인 유방검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코히시브 겔도 역시 공산품이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파손율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식약청 권고안은 3년 이후부터 2년마다 MRI검사이지만 유방초음파 검사로도 비숫한 진단율을 보이기 때문에 1~2년에 한번씩 유방암 검진을 할 때 초음파로 보형물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재차 당부했다.

배소영 인턴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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