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쇄신 주도 '비대위원' 막강 신주류?

입력 2011-12-28 11:03:36

외부 영입 주목 받는 6인

비대위원은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무기이자 방패'다. 복지보다는 성장을 내세웠던 한나라당에 서민, 나눔, 실천의 이미지로 무장하고, 기득권, 웰빙, 붙통, 비합리적이라는 지적에 소통과 도전. 합리성이라는 방패를 세운 격이다. 집권 여당의 쇄신작업을 주도하고 공천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이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 최고의사결정기구의 구성원들이기 때문이다. 외부영입 케이스인 이들이 한나라당을 통째로 흔들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종인 전 보건복지부 장관, '복지강화'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인사로는 김종인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꼽힌다. 독일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김 전 장관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지난 1987년 개헌 정국에서 '경제민주화 조항(119조2항, '적정 소득 분배' '경제주체 간의 조화' '경제 민주화'를 목표로 국가가 시장에 개입할 권한을 가진다)'을 관철시킨 인물로 유명하다. 김 전 장관은 그동안 시장 만능주의에 대해 꾸준하게 거부감을 표시해 왔으며 최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놓은 복지정책의 조언자 역할을 맡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의 손자이기도 한 김 전 장관은 경제학자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아 4차례(11'12'14'17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상돈 중앙대 교수, '합리적 보수'

정치'공천개혁 분과를 맡게 된 이 교수는 이달 3일 경향신문 '이상돈, 김호기의 대화'에서 박 전 대표를 인터뷰했다. 박 전 대표도 그에 대해 "건강한 보수, 합리적 보수를 대표하는 분"이라며 "그동안 우리 한나라당에 쓴소리를 해주신 분인데 정치와 한나라당이 올바른 길을 가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주요 정책에 반기를 많이 들었다. 4대강 사업은 줄곧 맹비판했다. 이날 첫 비대위 회의 직후에도 "한나라당의 실패는 이명박 정권의 실패에서 비롯됐다. 현 정권 국정 운영에 책임 있는 인사들이 인정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며 "그들이 나가야 그 자리에 새 인재를 영입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 '인권'

박 전 대표는 이 교수의 인선 배경에 대해 "이 교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아동의 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해 온 만큼 중요한 현안인 아동과 보육, 취약계층의 인권과 권익신장에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성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그는 유일한 여성 비대위원이지만 여성계 목소리보다는 취약계층과 인권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한나라당이 거대한 경제 성장 이야기만 했지 국민이 어떤 어려움에 놓여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7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철승 전 헌정회장(전 신민당 총재)의 딸이자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택기 전 의원의 부인이다.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 '나눔'

파격 기용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는 자타공인 '엄친아'다. 26세다. 이 위원은 서울과학고-서울대-미국 하버드 대학(경제학'컴퓨터과학 전공)을 졸업한 화려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나눔까지 실천하고 있어 한나라당의 이미지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 2007년 5월부터 저소득층 학생들을 상대로 무료 과외를 해주는 대학생 봉사단체인 '배나사'(배움을 나누는 사람들)를 이끌고 있다. 박 위원장과도 야학 현장에 갔다가 이 봉사단체 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이 위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클라세스튜디오는 인터넷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기업이다.

◆조동성 서울대 교수, '국가경영'

조 교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주도한 희망제작소 이사를 맡은 바 있다. 이념 편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는 안중근 의사의 모친인 조마리아 여사의 집안으로 안중근 의사 기념관장을 맡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조 교수에 대해 "국가경영전략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권위자"라며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동력을 찾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했다. 조 교수는 지난달 방한한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와 박 위원장의 만찬에 두 시간 넘게 함께 배석한 바 있다. 조 교수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별다른 말 없이 다른 참석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 '도전'

한나라당의 정보통신분야 역량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은 대한민국 1세대 벤처기업가로 유명하다. 소프트웨어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80년대,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해 비트컴퓨터를 의료정보분야 최고의 소프트웨어기업으로 키워냈다. 지난 1983년 인하대(전자공학과) 재학 중 호텔 방에서 창업한 일화는 창의성과 역발상을 중시하는 그의 성격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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