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어선 침몰..1명 사망·10명 실종
울산 앞바다에서 어선이 침몰해 선장과 선원 14명 가운데 3명은 출동한 해경에 의해 구조됐으나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됐다.
26일 오전 2시2분께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동방 15마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부산선적 139t급 트롤어선 739건아호가 침몰했다.
사고가 나자 울산해양경찰서가 긴급 출동해 구조에 나섰지만 선장 신철(61)씨와 선원을 포함한 건아호 승선원 14명 가운데 황수석(48·기관장)씨 등 3명만 인근에서 어선과 해경 경비함에 의해 구조됐다.
권종석(53·선원)씨는 구조됐지만 숨진 상태였으며, 선장 신씨, 선원 오상태(58)씨 등 나머지 10명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인근 해역에서 어선에 의해 구조된 황 기관장은 "기관실에 갑자기 바닷물이 들어왔고 배가 기울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존자 김종인(46·선원)씨는 "배 내부에서 자다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중 배가 왼편으로 기울면서 물이 들어왔으며 사고 당시 파도가 높았다"고 사고 당시를 전했다.
해경은 건아호가 조업 중 높은 파도 때문에 침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경은 전 경비함정을 투입하는 등 해군과 공군과 함께 사고해역 인근에서 이들 실종자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사고 발생 12시간이 지났지만 추가 구조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 건아호의 연료유로 추정되는 벙커 A유가 일부 유출됐지만 자연 소멸될 수 있는 정도로 오염시킬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현재 동해남부 전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사고 어선은 부산 서구 충무동 건아수산 소속으로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서 전날 오후 3시30분 부산 남항에서 출항했다.
한편 선원 가족 20여명은 이날 오후 울산해경을 방문, 경비함정을 타고 사고해역을 둘러봤다.
구조자와 사망·실종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구조자
▲김영근(49·기관장) ▲황수석(48·기관장) ▲김종인(46·선원)
◇사망자
▲권종석(53·선원)
◇실종자
▲신철(61·선장) ▲오상태(58·선원) ▲박춘호(52·선원) ▲김삼(51·선원) ▲김동섭(45·선원) ▲정창용(47·선원) ▲김웅수(47·선원) ▲정진운(47·선원) ▲김춘용(46·선원) ▲하한식(42·선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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