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청춘은 맨발이다

입력 2011-12-24 07:58:52

청춘은 맨발이다/신성일 지음/문학세계사 펴냄

고등학교 2학년의 신성일은 불운했다. 집안은 풍비박산되어 빚쟁이들에게 주먹과 발길로 구타당한다. 신성일은 이를 악물고 '이런 수모를 다시는 당하지 않으리라' 결심하고 무작정 상경한다. 하지만 그 후로도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오랜 시련이다. 몇 년간의 대학 입시에서 잇따라 떨어지고 방황은 계속됐다. 우연히 한국배우전문학원에 들어갔고 신상옥 감독이 운영하던 '신필름'에 들어가 배우생활을 시작했다. 그곳에서도 몇 년간 무명 생활을 보냈다. 4, 5년간의 무명 생활 동안 사무실에서 바쁜 감독 대신 전화를 받았던 덕분에 당대 유명한 영화계 인사와 영화 담당기자들과 친해졌고, 필요한 인맥과 실무 경험을 갖추게 됐다.

그는 영화배우 30년, 정치인 10년 세월 동안 거침없이 달려왔다.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뒤 '맨발의 청춘', '초우', '만추', '안개' 등 506편의 영화에서 주연으로 열연하며 청춘 스타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이 책에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 엄앵란과 올린 세기의 결혼식, 영화계 생활과 정치 입문에 이은 수감생활 등 영화보다 극적이고 흥미로운 신성일의 자전적 스토리가 담겨 있다. 그가 만난 수많은 영화, 정치계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하게 풀어냈다.

그는 요즘도 매일 달리기와 아령으로 몸을 만들며 운동한다. '인생은 혼자 걸어가는 것이다', '정면으로 돌파하라', '긍정적인 생각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라'는 체험적인 메시지가 페이지 곳곳에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고 김영애와의 러브스토리를 사진과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신성일은 현재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이사장을 맡고 있고 경북 영천에 한옥을 짓고 서울, 대구, 영천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376쪽, 1만5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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