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금융 젖줄 시장을 되살리겠다"
"동네 토박이의 옹골찬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대구 중구 대봉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금선(58'여) 씨. 보수적인 대구에서, 그것도 노인들이 많이 사는 중구 한복판에서 새마을 금고 여성 이사장 선출은 시선을 끌 수밖에 없다.
"IMF 구제금융 직후 대봉새마을금고에서 감사를 맡아왔습니다. 그때도 여성으로는 제가 처음이었습니다."
이번 선거에는 총 7명이 입후보했다. 전임 김인석 이사장의 12년 임기 등으로 후임자를 자청하는 이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그녀는 가장 먼저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이들을 끌어안았다고 말했다.
대봉새마을금고는 본점 1곳, 분소 3곳, 총자산 550억원의 중간 규모 새마을금고.
그녀는 "대표의 역할은 '끌어안기'"라며 "나를 지지하지 않은 이들의 의견도 존중해야 하며 오히려 기회를 더 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그녀는 대봉동의 명물이자 젖줄이었던 방천시장의 부활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동네 금융의 밑바탕이라는 점 외에도 동네 분위기를 주름잡을 구심점으로 남녀노소 계급 없이 몰리는 '시장'이 중요하다는 것. 그녀는 방천시장은 물론 이 동네의 부침을 몸소 겪은 사람이다. 출마의 변도 '동네 마당발로 동네 금융을 이끌겠다'는 것이었다.
앞으로도 새마을금고 이사장에 도전할 여성 후보자들에게도 "'여자가 뭘 할 줄 아느냐'는 말에 주눅이 들어선 안 된다. 요즘 흔히들 하는 말로 '쫄지 말아야' 한다"며 "큰일을 앞두고 책임에 따른 부담은 갖되 외부의 기세에 꺾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특수성을 가진 직장 새마을금고를 빼고 일반 새마을금고에서 여성 이사장 선출은 대구에서 처음이다. 하지만 상당히 늦은 편이다. 전국적으로 13명의 여성 이사장이 활동 중이며 경북의 경우 김천동부새마을금고 강상연 이사장이 1994년부터 여성 이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전임자들이 잘해온 것들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또 동네 아줌마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겠습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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