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와 불법 좌판, 보행자는 어디로….'
22일 오후 5시 대구 달서구 모다아울렛 앞 도로. 불법주차된 차량 사이로 아찔한 장면이 펼쳐졌다. 한 여성이 길을 건너려 차량 사이를 빠져나오는데 때마침 달려오던 차가 여성을 발견하고 '끼익' 소리를 내며 급정거했다. 여성은 들고 있던 쇼핑백을 떨어뜨릴 정도로 놀랐다. 이 여성은 "차들이 이렇게 불법으로 주차돼 있다 보니 옆에서 달려오는 차를 보지 못했다. 아이들이 이런 상황을 겪으면 키가 작아서 보이지도 않을 테니 큰 사고가 나지 않겠느냐"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모다아울렛 인근 도로가 불법주차와 좌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로변에는 수십 대의 차량이 줄지어 서 있고, 보행자도로에는 좌판들이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인근 주민은 "주변 도로는 물론이고 인도와 횡단보도, 자전거전용도로 입구까지 주차장이 돼 있지만 달서구청은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쇼핑객들이 몰리는 야간이나 주말에는 불법주차가 더 심해진다. 불법주차된 차량 옆에 이중 불법주차를 하거나 반은 인도 위에 반은 차로 위에 걸쳐져 있는 묘기를 선보이는 차들도 있다. 심지어는 '주차금지'나 '불법주정차 집중단속'이라고 적힌 팻말 옆에 버젓이 차를 세워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차량 탓에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길게 세워진 차량 때문에 길을 건널 때 달려오는 차가 보이지 않거나 자전거전용도로 입구가 차량으로 막혀 있어 차도로 둘러서 가야 한다.
대로변에서 이면도로로 진입하는 보행자전용도로도 몸살을 앓고 있다. 모다아울렛 2개의 건물 사이로 난 보행자전용도로는 아울렛에서 펼쳐놓은 십수 개의 좌판과 천막이 불법으로 설치돼 있다.
보행자전용도로는 시 소유로 시민들의 통행로가 사기업의 영업장으로 바뀐 셈이다.
하지만 달서구청의 단속은 형식에 그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불법주차는 몇 년간 해묵은 문제지만 하루에 한두 번 단속예고 후 불법주차 차량에 벌금을 매기는 식이며 불법좌판은 민원이 들어오면 단속을 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불법주차 민원이 많지만 적발 대상이 워낙 많다 보니 단속예고로 쫓아내는 방법을 쓰고 있다"며 "좌판도 단속을 나가면 금세 좌판을 숨겨버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뉴스 imaeil.com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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