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서 연쇄 폭발…57명 사망
미군이 철수한 뒤 시아파와 수니파의 종파 분쟁이 격화하는 이라크에서 22일(현지시간) 오전 연쇄 폭발이 일어나 적어도 57명이 사망하고 17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보도했다.
이라크 보건부의 지아드 타리크 대변인은 "오늘 아침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공격으로 최소 49명이 숨지고 16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포함돼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탄 공격에 따른 인명 피해는 지난 18일 이라크에서 미군이 완전 철수한 뒤 가장 큰 규모다.
내무부 관리는 바그다드 곳곳에서 12차례의 조직적인 공격으로 인명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희생이 가장 컸던 알아말 지역으로, 최소 7명이 숨졌다. 바그다드 서부의 한 지역에서는 적어도 4명이 도로 매설 폭발물이 터져 사망했고, 거리에서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한 곳도 있었다.
피해 지역 대부분은 주로 시아파가 거주하는 곳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번 폭발은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이고 계획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볼 때 이라크에서 암약하는 알 카에다의 소행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폭탄 테러를 저지른 조직과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시아파가 이끄는 정부가 지난 19일 수니파인 타레크 알 하셰미 부통령에게 암살단 조직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정치적 갈등이 촉발된 상태다. 이라크 정부는 하셰미 부통령이 현재 머물고 있는 쿠르디스탄의 쿠르드 자치정부에 그의 신병인도를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하셰미 부통령은 "이라크에 돌아가지 않겠다"라고 말했다고 알 자지라는 전했다. 쿠르드 정부도 그의 신병 요청을 거부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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