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국, 치수관리 협력 강화

입력 2011-12-21 18:45:45

한국-태국, 치수관리 협력 강화

대홍수로 몸살을 앓은 태국 정부는 21일 한국 치수관리 관계기관과 협력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국토해양부 심명필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장은 이날 태국 방콕 정부청사에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 만나 한국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치수관리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잉락 총리와 심 본부장의 면담에는 임재홍 태국 주재 대사와 한국 수자원공사 관계자, 태국 수자원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심 본부장은 이번 면담에서 한국 치수관리 기술과 경험 등을 설명했고 잉락 총리는 한국 치수관리 체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잉락 총리는 한국이 치수관리 분야에서 다양하고 오랜 경험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치수 분야에서 한국 전문가들로부터 많은 정보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심 본부장은 전했다.

잉락 총리는 한국 치수관리 기술 등을 공유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면서 앞으로 양국 간 추가 실무협상을 통해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태국은 지난 7월말부터 중·북부 지역에서 계속된 홍수로 740여명이 숨지고 유·무형의 경제손실이 5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잉락 총리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당시 한국 홍수 방지대책과 수자원 관리 노하우를 얻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잉락 총리의 친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도 지난달 22∼23일 한국을 방문, 4대강 사업 현장과 한국수자원공사 본사 등을 둘러보고 4대강 사업의 성공적인 사례를 받아들여 태국에서 (치수)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조언하겠다고 밝혔다.

탁신 전 총리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아주 많은 것을 느꼈다"며 "투자한 돈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투자하지 않아 손해 볼 금액에 비하면 결코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군부 쿠데타로 지난 2006년 실각한 탁신 전 총리는 국외도피 생활을 하고 있으나 집권 당시 시행한 각종 서민 정책으로 아직 노동자, 농민 등으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으며 집권 여당인 푸어타이당의 실질적 지도자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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