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쇼크 하루만에 안정찾은 증시…외환·채권 평정 회복

입력 2011-12-21 09:53:31

김정일 사망 소식에 급락했던 코스피가 반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외환시장도 안정을 되찾았고 채권 가격도 올랐다. 북한발 리스크에 대한 학습효과로 풀이된다.

'단기 급락 후 상승'이라는 전철을 따를 것이란 전망에서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6.13포인트(0.91%) 오른 1,793.06으로 마감했다. 21일 오전도 ~를 보이고 있다.

북한발 리스크가 터질 때마다 대부분 주가가 단기 급락 과정을 거친 뒤 상승했던 경험에 비춰보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국이 김정은 체제를 인정하고 단기간 내 정권 붕괴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 등이 잇따르면서 코스피는 평정심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당'정'군 지도부는 전날 북한에 조전을 보내 "북한 인민들이 김정은 동지의 영도하에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과 한반도의 장기적인 평화를 건설하기 위해 전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김정은 체제를 사실상 인정했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0일 열린 합동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 제한적이다"고 밝혔다. 국내외의 이 같은 판단은 오히려 매수세에 힘을 실으면서 코스피 안정화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홍영기 하이투자증권 대구지점 이사는 "과거 수차례의 북한발 리스크 노출은 주식시장의 비중 확대 기회로 작용했다"며 "북한 차기 지도자 윤곽과 군부의 충성도가 확인된 만큼 정상 궤도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급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2.60원 내린 1,162.20원에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 주요 지수도 상승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0.49%, 토픽스지수는 0.29% 올랐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0.44% 상승했다.

채권시장도 하루 만에 안정을 찾았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떨어진 3.38%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전날보다 0.04%포인트 내렸다. 국채선물 12월물은 외국인이 5천80계약 순매도했지만 전날보다 7틱 상승한 104.39로 마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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