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승강제 결정 내년 1월로 유보

입력 2011-12-21 08:24:53

시도민 구단 강력 반발로…프로축구연맹 시기 연기

K-리그 6개 시'도민구단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일방적인 승강제 도입에 대해 강력 반발(본지 20일자 30면 보도)하고 나선 가운데 승강제 시행안 결정 시기가 내년 1월로 유보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승강제 시행안을 의결하려고 했지만 19일 성명서까지 발표하며 '저지'에 나선 시'도민구단들의 반대로 확정 시기를 미뤘다.

연맹은 이날 2013년부터 현재 16개 구단 중 12개 팀을 1부 리그에 잔류시키고 4개 팀을 2부 리그로 강등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강등팀 수와 2부 운영 방안 및 지원금 등에 대한 명확한 대안 없이 승강제를 시행하는 것은 '졸속 행정'이라는 시'도민구단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연맹은 구단들과 1부 리그 팀 수와 지원금 분배 규정, 2부 리그 강등팀 정착 지원책 등 승강제 시행을 위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조율 작업을 거쳐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석광재 대구FC 사무국장은 "시'도민구단도 승강제 시행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강등 구단 수와 발전 기금 보상 방안 등과 관련, 구단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확정 시기가 연기된 만큼 그동안 각 구단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2부 강등팀 1부 승격 방안 및 비전 등 명확한 청사진을 내놓고 구단들이 모두 공감하는 발전적인 대안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맹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내년 K-리그 일정을 확정했다. 2012년 K-리그는 3월 3일 개막해 8월 26일까지 정규리그 30라운드를 치른 뒤 상위 8개 팀과 하위 8개 팀을 가려 12월 9일까지 '스플릿 시스템'으로 진행해 최종 순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스플릿 시스템은 이전 승점을 보유한 채 2라운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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