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대부분이 잠든 자정 무렵이 되면, 도시철도 3호선 공사구간에서는 85t 무게의 궤도빔 설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모노레일 공사 중 가장 중요한 핵심공정인 궤도빔 설치는 시민의 안전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량 통행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심야시간대에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도시철도 3호선은 북구 동호동에서 수성구 범물동까지 총연장 23.95㎞, 정거장 30개소, 차량기지 1개소, 주박기지 1개소 규모로 총사업비 1조4천282억원을 투입하여 2014년 개통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사업이 주목되는 이유는 국내 최초로 건설되는 모노레일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대구시의 경우 도시철도 1, 2호선 건설에 따른 운영비용 부담으로 나타난 대구시 부채 증감뿐만 아니라 두 번에 걸친 사고 등으로 인해 지하철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대중교통체계의 조속한 구축 등의 요구로 인해 도시철도 3호선 건설은 불가피하였다. 이에 대구시는 2009년 6월 기존 지하철에 비해 건설비는 2분의 1정도, 운영비는 4분의 1수준인 경량전철로 도시철도 3호선을 계획하였다.
경량전철 또한 AGT, 모노레일, 자기부상, LIM 노면전철 등 종류가 다양한데 대구시 지역 여건에 가장 적합한 차량 시스템을 선정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모노레일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게 되었다.
최첨단장치를 탑재해 지상을 달리는 3호선 모노레일 시스템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50년간 운행사례를 보아 이미 안전성이 검증되었다고 보지만, 3호선 건설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무조건 호의적인 것은 아니었다.
대구시에서는 도시철도 3호선에 대해 안전성, 경제성, 환경성, 편리성이 뛰어난 최첨단 도시철도시설이라고 지속적인 홍보를 하고 있지만 공정률이 높아질수록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도시철도 3호선은 지상 12m에 설치된 모노레일 위에 최대 398명까지 탑승하는 차량으로 무인시스템으로 운행 예정이다. 그러나 고장이나 사고에 대한 우려나 사생활 침해에 대한 불안감이 없지 않은 만큼 대구시와 도시철도건설본부가 책임지고 지속으로 시민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다. 일본 오사카 모노레일의 경우 차륜이 철제가 아닌 고무바퀴 시스템으로 이러한 시스템은 철제차륜 레일 시스템보다 3배의 접지력을 가지고 있어 미끄럼이 적고, 철제차륜보다 조용하고 승차감이 부드러워 승객들뿐만 아니라 모노레일이 운행되는 노선 가까이에 살고 있는 거주민들에게도 진동과 소음을 줄여주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대구시는 3호선이 완성되면 시운전한 후 그 추이를 보고 3호선 지선이나 4호선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도시철도 건설은 단순히 경제성과 시장논리로만 따질 수 없는 것이기에 지역에 미치는 경제효과, 시민들이 느끼는 부가가치, 인프라 구축에 따른 외부투자 등을 감안한다면 지금부터 준비하여야 한다.
도시철도는 착공과 건설까지 오랜 시간과 철저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한 사회기반시설이며 지금 시작하여도 착공까지 4, 5년이 걸리는 대규모 공사이다. 따라서 현재 건설 중인 도시철도 3호선의 지선계획과 함께 대구스타디움 연결을 우선 추진함으로써 3호선이 개통되는 2014년에는 공사를 착수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시민의 교통 편의를 제공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도시철도는 노선 계획대로 추진되어 시민들의 삶이 보다 윤택해지길 바랄 뿐만 아니라 모노레일을 타고 아름다운 금호강과 신천의 야경, 팔거천의 수려한 수변경관과 동대구로의 도심을 감상할 기회를 갖는 등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대구의 랜드마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재술/대구광역시의회 부의장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