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단일화, 대구서도 잰걸음

입력 2011-12-16 09:12:25

"反한나라 정서 팽배 일대일 붙으면 승산"…출마 예상자들 회동

내년 4'11 총선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사실상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대구에서도 야권 단일화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어 내년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역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을 고무시키는 것은 어느 때보다 시민들 사이에 반한나라당 정서가 팽배하다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지역 정치권에서는 야권 단일후보 경쟁도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 버금갈 정도로 치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출마 예상자들은 15일 대구의 한 식당에서 총선 후보 단일화 문제 등 야권 총선 전략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사진)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가 초청된 가운데 이헌태'김현근 대구 혁신과 통합 공동대표, 임대윤 전 동구청장, 김준곤 전 청와대 비서관, 이연재 전 진보신당 시당위원장, 조명래 전 진보신당 대구시장 후보, 김희섭 전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이승천 전 민주당 대구시장후보, 김진향 전 청와대 비서관, 남칠우 민주당 수성을 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내년 총선은 '한나라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승리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지역의 반(反)한나라당 정서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데 공감하고 앞으로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한나라당 대 반한나라당 대결구도가 짜이면 야권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면서 단일후보가 필수적인 요건임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야권 단일화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야권과 시민단체들이 이달 2일 내년 총선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2012 대구 범야권'시민연대'를 결성하고 내년 총선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 바 있다.

야권 통합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총선에 나설 야권 후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9대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일인 13일 하루 만에 대구에서 야권 후보 11명, 경북에서는 8명이 등록하는 등 야권 후보들의 후보 등록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선거 초반부터 인지도를 높여 범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역의 한 야권 인사는 "내년 총선은 대구는 물론,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는 기회며 야권 통합이 이뤄질 경우 대구에서도 당선자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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