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거품 다운'…심하게 비싸더니 결국 재고 쌓여 일제 세일

입력 2011-12-16 09:20:45

급성장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올겨울 물량을 크게 늘렸지만 매출은 오히려 감소해 재고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송년세일 기간 이후에도 각종 할인판매와 1+1 등 각종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급성장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올겨울 물량을 크게 늘렸지만 매출은 오히려 감소해 재고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송년세일 기간 이후에도 각종 할인판매와 1+1 등 각종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아웃도어 포화상태, 거품빠지나?"

비싼 가격에도 매달 두자릿수 매출신장률을 보였던 아웃도어 시장에 제동이 걸렸다. 성장세를 점치고 생산물량은 늘렸지만 판매가 감소해 재고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급격하게 팽창한 아웃도어 시장이 한계에 도달한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업체들은 올 겨울제품 생산을 2배가량 늘렸다. 하지만 늦게 찾아온 추위에 더해 아웃도어 가격 거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 때문에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대구지역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우 지난달 25일부터 이번 달 11일까지의 송년세일 기간동안 지난해 대비 매출신장률이 한자릿수에 그치거나 일부 백화점에서는 역 신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물량은 2배로 늘었는데 판매는 지난해 송년 세일보다 5~7%가량이 줄었다"며 "세일에 참여하지 않았던 작년에 비해 오히려 판매가 줄었으니 아웃도어도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부진이 이어지자 재고처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화점 세일기간에도 할인을 하지 않는 '노세일' 브랜드로 알려졌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올해 처음으로 세일에 참여했다. 업계 1'2위 업체인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스포츠를 포함해 대부분이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를 했다.

일부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세일 기간 이후에도 세일을 진행한다. 통상 열흘이었던 송년세일 기간을 17일로 늘렸는데도 불구하고 재고를 소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브랜드별로 야심차게 내놓은 '다운점퍼'의 경우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와 스포츠 브랜드들이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대구백화점은 17일부터 21일까지 '스포츠 덕'구스다운 균일가' 행사로 헤드, K.스위스, 르까프 등의 구스다운 점퍼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18일까지 전 점포에서 '구스다운 페어'를 열고 블랙야크'컬럼비아'밀레'헤드'휠라 구스다운 점퍼를 20~40% 할인 판매한다. 블랙야크 구스다운 점퍼는 10만5천원에, 헤드 구스다운 점퍼는 13만9천6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도 블랙야크'컬럼비아'밀레'트렉스타'에이글'마운틴하드웨어 구스다운 점퍼를 20~30% 할인 판매한다.

블랙야크와 밀레 등 일부 아웃도어 브랜드는 송년세일 이전인 지난달 14일부터 재고를 모두 소진할 때까지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K2는 경량급 다운점퍼에 5만원 추가 할인을, 네파는 31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20만원 이상 다운점퍼를 구매한 고객에게 플리스 재킷을 추가로 증정하는 '1+1 행사'를 펼친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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