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무르익는 태백산 기슭/배달의 민족혼이 자라난 터전/봉마다 골마다 아롱진 전설 한반도 짊어진 기운찬 산맥아/아 정든 땅 날기의 산과 들/천백년 아득하다 흙에 산 옛님/손잡고 받들자 안람한 그 넋 곧은 맘 힘차게 뭉쳐서 앞으로'
재구 봉화군향우회(회장 이광우·우양산업 대표) 노래인 '태백 행진곡'이다. 김다남 여성자문위원이 만들어 수십 년째 행사 때마다 향우들이 고향을 생각하며 애창하고 있다.
이광우 회장은 "향우회가 자체 노래를 가진 곳은 아마 봉화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대구에 거주하는 7만여 향우들은 풍류를 알고 순박한 마음으로 올곧게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했다.
재구 봉화군향우회는 1990년 초대회장을 지낸 강신조 고문이 주도하고 김정훈(2대회장) 지항림(3대회장) 여용태(4대회장) 등의 향우가 힘을 보태 출범했다. 올해부터 11대회장인 이광우 향우가 이끌고, 권효섭 수석부회장, 김국현 실무부회장, 이유진 사무국장이 업무를 돕고 있다.
향우회 산하에는 읍'면향우회인 법전면(회장 강오창) 봉성면(회장 안용모) 상운면(회장 최경순) 재산면(회장 정상훈)과 경북도청(회장 강두성) 대구시청(회장 안용모) 강북(회장 엄하진) 오청회(회장 김국현) 옥마회(회장 권효섭), 청량회(회장 김양호) 등이 있고 회원은 2천여 명이다.
"향우회는 이번 집행부부터 젊은 층이 전면에 나서 활력이 넘치지요. 선후배 간 우애도 매우 깊습니다."
봉화군향우회는 매년 초에 정기총회 및 신년교례회를 연다. 국회의원, 군수, 의회의장, 기관단체장,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하고 유공자에게는 공로패가 주어진다. 신년교례회 때 고향 인재육성 장학금도 매년 200만원 이상씩 전달하고 있다. 내년도 신년교례회는 설을 쇠고 2월 초 예정돼 있다.
향우회는 2년마다 봄에 한마음가족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5월 연암공원 운동장에서 향우 400여 명이 모여 10개 읍면대항으로 풋살, 피구, 장애물경기 등을 하며 우애를 다졌다. 체육대회는 2회 정도 못 치르다가 이광우 향우가 회장을 맡으면서 다시 잇게 됐다. 체육대회 때는 고향에서 가져온 농산물 특판장도 개설된다.
향우회는 고향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5월 한국과자축제, 8월 은어축제, 9'10월 송이축제 등에는 행사 때마다 버스 3대 이상 고향으로 찾아간다.
"향우들에게 송이축제가 최고 인기예요. 많을 때는 버스 10대를 빌려 올라간 적도 있으니까요. 향우들의 애향심이 얼마나 깊은 지 알겠죠."
향우들은 고향농산물 팔아주기에도 적극적이다. 2년마다 오청회 주관으로 고향장터를 열고 있다. 송이, 머루, 사과, 잡곡, 산나물 등 종류도 다양하다. 올해는 10월 올브랜 앞마당에서 3일간 열어 5억원 이상 판매실적을 올렸다. 또 봉화군 대구 특판행사에도 매년 2, 3번 열려 많은 향우들이 동참하고 있다는 것. 이밖에 연말이면 고향 홀몸노인을 돕기 위해 이불'쌀 등을 지원한다.
"골프 모임인 청량회는 매년 서울 청량회 향우를 초청해 교류전을 갖고 있죠. 이달 17, 18일에도 4팀씩 출전해 샷 대결을 합니다. 내년에는 대구-서울-봉화 향인들이 함께 출전하는 친선교류전도 계획하고 있지요."
향우회는 초창기부터 2년마다 회원 주소, 향우회 활동, 고향 소식 등을 담은 '청량지' 8호까지 발간하기도 했다.
봉화향우회에는 고향을 빛낸 향인들이 많다. 정계에 강신조(전 국회의원) 류인희(전 경북도의회 의장) 김정길(전 대구북구의회 부의장), 관계에 이주석(경북도 행정부지사) 이종화(대구북구청장) 권양자(전 경북도 사회복지여성국장) 안용모(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장), 법조계에 권혁주(전 대구변호사회 회장) 김성수(대구지법 서부지원장), 학계에 권상장(전 계명대 2부대학장) 신동환(경산교육지원청 교육장), 재계에 홍사헌(전 대구상의 상근부회장) 김국현(올브랜 대표) 등이 있다.
이광우 회장은 향우회 초창기부터 몸담아 부회장, 사무국장 등을 지내며 향우회 발전에 열정을 쏟았고, 대구북구 생활체육회 회장도 6년째 맡고 있다.
이광우 회장은 "앞으로 향우회 발전을 위해 회원 발굴에 역점을 두겠다"며 "젊은 층과 장년 층이 화합하는 향우회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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