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초고층 빌딩 미션…보는 내내 온 몸이 짜릿
도화선에 불이 붙는 순간 가슴을 치는 타격음이 온몸을 휘감는다. 시한폭탄이 터지기 전 끝내야 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 갖가지 방법을 통해 절묘한 타이밍으로 완수하는 짜릿함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최대 매력일 것이다. 갈수록 힘을 얻어가는 시리즈물은 흔치 않다. 그러나 '미션 임파서블'은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 디지털의 기술을 끌어다 가슴 짜릿한 긴장감을 관객의 눈앞에 펼쳐주는데 그 재주에 혀가 내둘러진다.
15년간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영화 '미션 임파서블'이 브래드 버드라는 재능 있는 감독을 영입해 네 번째 작품을 내놓았다.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은 긴박감 넘치는 액션과 배우들의 연기, 뛰어난 연출의 힘이 버무려져 상업영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최고 요원 이단(톰 크루즈)이 러시아 감옥에 갇혀 있는 설정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그는 세르비아 살인자 6명을 살해한 혐의다. IMF(Impossible Mission Force) 요원 제인(폴라 페튼)과 벤지(사이먼 패그)의 도움으로 마침내 탈옥한다.
이단은 핵무기를 손에 넣어 인류를 전쟁의 도가니 속으로 넣으려는 과학자 코발트를 저지하라는 임무를 받는다. 크렘린의 지하 자료실에서 그의 정보를 찾던 이단은 크렘린이 폭파되면서 테러리스트의 누명을 쓴다.
러시아와 분쟁을 피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IMF의 조직을 부인하는 '고스트 프로토콜'을 발동하고, 요원들은 자칫 국제 미아가 될 처지에 놓인다. 거기에 러시아 요원들이 그들을 추격하면서 사면초가의 위기를 맞는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코발트의 야욕을 저지하는 방법뿐이다.
감독 브래드 버드는 2000년 외계 로봇을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아이언 자이언트'를 연출했다.
외계 로봇과 지구 소년의 우정을 통해 1950년대 지구인들의 불안감을 잘 그려내 이후 '인크레더블'(2004년), '라따뚜이'(2007년)를 감독했다. 그의 경력에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전부다.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은 첫 극영화인 셈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의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 모든 것을 불식시켰다.
그는 평면적인 나열식 액션을 걷어내고 사운드와 이미지들을 절묘하게 섞어 관객의 긴장감을 유발시키고, 또 이를 폭발시켜 준다.
빠른 액션 틈틈이 유머를 넣어 긴장과 이완의 맛도 잘 살려내면서 폭발과 총격, 카 체이스 등에서 발생하는 사운드도 긴박감을 증폭시켜준다.
크렘린 폭발 이후 순간마다 닥치는 위험을 피하던 이단은 세계 최고층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에서 최고점을 찍는다. 2편에서 짜릿한 암벽타기를 선보인 톰 크루즈는 800m가 넘는 초고층 빌딩에서 스턴트맨 없이 직접 연기를 펼쳤다. 강한 바람에 유리창에 매달려 벌이는 아슬아슬한 액션은 발끝이 짜릿할 정도다.
톰 크루즈는 쉰 살 가까운 나이에도 여전히 날렵함을 보여준다. 지난해 아카데미 6관왕 '허트 로커'(2010)의 히어로 제레미 레너와의 호흡도 잘 맞다.
이 영화를 좀 더 재미있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음향과 비주얼이 필수다. 의자까지 뒤흔드는 디지털 음향과 아이맥스의 사이즈까지 곁들이면 이번 겨울 최고의 액션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1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2분
김중기 객원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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