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17일 '시민 애도의 날'

입력 2011-12-15 10:49:12

시내 곳곳 추모 플래카드…조각상 헌화방문 줄이어

고 청암(靑岩)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추모하는 각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 전 직원과 포항시청 전 공무원은 근조 리본을 달고, 조기를 게양했으며, 시내 곳곳에는 각계에서 내건 고인을 추모하는 플래카드로 넘쳐나고 있다. 포항시는 발인일인 17일을 '시민 애도의 날'로 정하는 등 포항시내 전역은 추모 분위기로 가득하다.

포스코 본사 대회의장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14일부터 조봉래 포항제철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조문했으며 직원들도 삼삼오오 줄지어 분향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과 함께 근무할 당시 주임협의회장을 지낸 한윤교 씨는 "매사에 빈틈이 없어 일을 할 때는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분이셨지만, 그 엄격함 때문에 포스코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며 "우리 곁을 떠난 고인이 너무너무 그리워질 것"이라고 애통해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날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는 장문의 '추모의 글'을 이메일을 통해 전 직원들에게 발송했다.

정 회장은 "고인은 철강산업의 불모지 한국에 포스코와 한국철강산업을 설계한 건설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우리 모두의 가슴에 큰 울림을 남긴 채 우리 곁을 떠났다"면서 "고인의 뜻을 받들어 전 직원들이 힘을 모아 더 강한 포스코, 보다 발전된 포스코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이날 포스코 본사 대회의장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300만 경북도민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박 명예회장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위대한 지도자이자, 훌륭한 정치가와 교육자로서 엄청난 업적을 남겼다. 역사에 길이 빛날 것이다. 우리는 그를 결코 잊지 않겠다"며 고인을 기렸다.

이날 도단위 기관단체장과 도의원 및 도 간부공무원 등도 함께 조문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문화예술회관 내 분향소를 찾아 "부모님을 잃은 것같이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영일만 신화를 이룩한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에 힘쓸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명예회장의 타계소식을 접한 포스텍 학생들도 최근 제막식을 가진 박태준 조각상을 찾아 헌화하며 추모하는 등 애도의 물결이 줄을 잇고 있다.

포스텍 총동창회도 "1만여 포스텍 동문들은 명예회장님께서 생전에 늘 말씀하셨던 '교육보국'에 대한 정신을 이어받아 포스텍을 더욱 발전시키고 후배들에게 그 정신을 계승할 것이란 약속을 영전에 바친다"며 "아무쪼록 생전에 하셨던 많은 일들을 모두 내려놓으시고 하늘나라에 가셔서는 제자들을 평안히 지켜봐달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각 학교 학생들은 한마당 체육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분향과 별도로 이날 오전 교직원 및 학생들의 묵념이 학교별로 진행됐으며 조기를 게양하고 근조 리본을 착용했다.

권지현(포철중 2년) 양은 "우리가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초대 이사장님 덕분이다"며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쉬셨으면 좋겠다"고 애도했다.

직장인 김성철(40) 씨도 "비록 포스코에 근무하지는 않지만 고인은 포항의 발전에 초석을 놓으신 위대한 영웅"이라며 "발인이 끝날 때까지 가족과 함께 다시 한 번 조문을 하고 싶다"고 애틋한 마음을 표시했다.

대한적십자사 회원들도 대회의장에 마련된 분향소에 단체 조문을 하기도 했다.

포항'이상원기자seagull@msnet.co.kr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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