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자원봉사 대상' 국민포장 수상 김성진 한의사

입력 2011-12-15 10:58:44

"자원봉사는 나 홀로 행복이 아니라 더불어 행복해지는 행복바이러스입니다. 나 자신만큼 가족, 이웃을 사랑할 줄 알아야 비로소 자원봉사를 즐길 수 있지요."

대구 홍제한의원 김성진(50) 원장은 20년 넘게 소외 이웃에 무료 한방진료와 후원을 펼친 공로로 최근 2011 대한민국 자원봉사 대상 국민포장을 받았다. 한의사가 자원봉사활동으로 국민포장을 수상한 사례가 드물어 그의 수상은 한의업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자원봉사 인생은 한약방을 운영했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어려운 환자들이 오면 약값은 물론 식비, 차비까지 보태주는 나눔을 실천했지요."

1987년 경희대학교 한의대를 졸업한 후 1988년 홍제한의원을 개원한 김 원장은 봉사를 위해 태어났을 정도로 바쁜 하루를 소화하고 있다. 무료 한방진료나 건강강좌 활동 등으로 대부분 시간을 밖에서 보내다 보니 자신의 한의원에서는 하루 3, 4시간 환자 진료도 어렵다.

김 원장은 자신이 자란 남산동 일대에서 경로당 어르신 무료진료부터 시작했고, 남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무려 20년째 매달 2회씩 방문진료를 펴고 있다. 한번 방문 시 어르신 30여 명에게 침'뜸'부항 등 진료와 함께 환약을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 명절이나 어버이날, 노인의 날 등에도 복지관 어르신에게 선물을 주거나 경로잔치를 베풀고 여행경비를 보태주기도 한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자원봉사는 주는 사람의 순수한 마음이 중요하지요. 한두 번 이벤트식으로 자원봉사에 임하면 도움받는 사람에게 상처만 주기 쉬워요." 그래서 그는 약속된 방문진료 봉사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지킨다고 했다.

고령에 있는 대창양로원과 요양원에서도 매달 2회씩 10여 년간 무료진료를 펴오고 있고 대구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동구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서도 한방 강좌와 무료진료를 1년 넘게 열고 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들이 거주하는 쪽방 방문진료도 5, 6년째 하고 있다. 쪽방 노인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가을에 녹용 달인 약, 설날에 일반한약 한 재씩을 전달하기도 한다.

그는 1996년 대구 중구청과 남산종합사회복지관이 함께 만든 한마음순회봉사단 단장도 16년째 맡아오고 있다. 한방진료, 건강검진, 이미용 등 분야 자원봉사자 300여 명이 참가해 봄에서 가을까지 중구 지역 교회, 성당, 공원 등지를 돌며 극빈자, 홀몸노인, 장애인 등을 돌보고 있는 것.

그는 복지시설에 자비로 차량 4대를 구입해 기증했다. 성심복지의원에 15인승 봉고 1대를 비롯해 남산종합사회복지관, 도원성당 등에도 경차와 소형차 1대씩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소방서, 경찰서 등 이웃사랑 행사에 참석해 무료진료봉사를 하고 엑스코에서 열리는 각종 박람회나 포럼 등에도 참여, 한방무료진료관을 운영해오고 있다.

그는 한의학의 올바른 인식과 대중화를 위해 특강도 열심히 하고 있다. 연간 특강 횟수만도 200여 회, 한 달 평균 15회가 넘는다. TV 건강 프로그램 출연부터 관공서, 기업체, 대학 등 건강특강이 줄을 잇고 있다.

그는 '맛깔나는 한방' '아날로그 한방보감'도 저술했다. 무료진료와 복지시설 지원에 소요되는 막대한 재원은 강의와 저서활동으로 얻는 수익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그는 한의사로서 노인들을 위한 야심 찬 꿈도 갖고 있다. 노인들이 거주하면서 한방치료까지 병행하는 실버텔호스피스를 설립해보는 것이다.

2003년 '자랑스런 중구 구민상' 2005년 '대구자원봉사대상 본상'을 수상한 그는 대구시 한의사협회 부회장, 대구 중구 한의사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 대구 중구 자원봉사단체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매일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열고,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합시다. 그래야 최고의 휴식인 숙면을 취하고 밝은 표정으로 또 다른 하루를 즐길 수 있을 테니까요."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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