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도서, 종묘서 귀환 고유제

입력 2011-12-13 17:53:14

조선왕실도서, 종묘서 귀환 고유제

조선왕실도서가 100년 만에 일본에서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음을 알리는 환수 고유제(告由祭)가 국민환영대회를 겸해 13일 오전 종묘 정전 일원에서 문화재청 주최로 열렸다.

이날 고유제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전재희 국회 문방위원장, 박영선·조윤선·최종원 국회의원, 가사이 아키라(笠井亮) 일본 중의원 의원,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공동대표인 김의정 조계종 중앙신도회장과 정념 스님, 도서 반환의 학술적 기초를 마련한 서지학자 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귀환 도서 1천205책 중에서도 고종의 대한제국 황제 즉위 과정을 기록한 대례의궤(大禮儀軌)를 채색 손수레인 채여(彩輿)에 실어 종묘 밖에서 정전 앞마당으로 옮겨 안치한 이봉행렬(移封行列)과 대국민 경과보고, 종묘 영령들에게 도서의 무사 귀환을 고하는 고유제 집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대례의궤는 국방부 국악대와 전통의장대, 그리고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의례팀의 호위를 받으며 종묘공원 입구를 출발해 종묘 정문인 외대문을 지나 신로(神路)를 거쳐 남신문을 통해 역대 조선왕들의 신주를 봉안한 정전(正殿)에 입장했다.

행렬이 도착하자 봉안관은 대례의궤를 가마에서 꺼낸 뒤 정전 중앙 신로 오른편에 있는 방형 단인 부알판 위에 별도로 설치한 도서 봉안대에 안치했다.

이어 종묘제례보존회 주관 아래 신을 모시는 영신례와 향을 올리는 전폐례, 헌관이 술을 올리는 작헌례, 제사음식을 물리는 철변두, 신을 보내는 송신례, 축문을 태우는 망료례 순서로 고유제가 진행됐다.

전폐례는 헌관이 향을 사르는 삼상향과 울창주를 따르는 집찬관지, 폐백을 올리는 집폐헌폐 순서로 이어졌으며, 작헌례에서는 헌관이 술을 올리는 헌작에 이어 축문을 읽는 독축이 있었다.

고유제가 진행되는 동안 일무전승자와 국립국악고 재학생들이 연출한 무용인 일무(佾舞)와 종묘제례악보존회가 연주하는 종묘제례악 공연이 있었다.

고유제가 끝나고 대례의궤는 다시 채여에 실려 행렬단 인도에 따라 정전을 나서 국립고궁박물관으로 향했다.

문화재청은 오는 16일 오후 2시 월정사에서 제2차 환수 고유제와 국민환영대회를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